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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 #4 ‘티키타카 폰트’의 확장

    ‘너와나의 티키타카’ 프로젝트의 완성


    글. 엉뚱상상 레터빌런

    발행일. 2022년 02월 10일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 #4 ‘티키타카 폰트’의 확장

    폰트를 완전히 다르게 즐기기 위해
    읽고 쓰는 도구 너머의 폰트 신세계를 위해
    디지털 환경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폰트를 위해
    레터빌런―Letter Villain이 되기로 작정한
    엉뚱상상의 이야기


    지난 3화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주최 [너와나의 티키타카] 프로젝트(2021. 10. 7. ~ 10. 28.)에 참여한 레터빌런과 청년장애예술가 4인의 활동, 그리고 우리가 함께 제작한 ‘티키타카 폰트’를 소개했다. 이번 4화에서는 ‘티키타카 폰트’를 전시와 책으로 확장한 과정을 담아본다. 이 기록을 통해 폰트가 단지 쓰고 읽기 위한 글자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적 에너지를 양산하는 제너레이터임을 알리고 싶다.

    전시와 책으로 확장된 ‘티키타카 폰트[티키타카체]’

    4주간의 아름다운 여정을 그저 기억으로만 간직하기는 아쉬웠다.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우리가 경험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타인들과도 공유하고 싶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청년장애예술가, 레터빌런의 작업물이 여러 크리에이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과 영감을 발할 것이라 믿었다.

    [너와나의 티키타카]는 요컨대 ‘티키타카 폰트 제작’ 프로젝트다. 총 4주에 걸친 제작 과정을 전시와 책(도록)으로 정리했다. 이러한 활동이 그저 ‘티키타카체 프로모션 활동’ 정도로만 비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그래서 구태여 첨언을 해보자면, 우리 레터빌런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만든 폰트가 여기 있습니다. 얼른들 써보세요!” 하는 작당들이 아니다. 우리는 어느 쪽이냐면, ‘우리가 만든 폰트니까 일단은 우리끼리 재미있게 가지고 놀아보자’ 주의다. 사실, 이 글을 통해 소개해드리는 ‘티키타카 폰트’ 전시와 책 또한 ‘어쨌든 우리부터 우리 글자를 갖고 놀자’에서 출발한 결과물이다.

    글자를 갖고 노는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며 누군가는 재미를 느낄 것이고, 이런 이들이 많아질수록 글자-폰트는 점차 익숙한 도구로 친밀해지리라 생각한다. 즉, ‘즐겁게 가지고 놀 만한’ 일상의 요소가 된다는 말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곧 ‘문화’가 된다, 라고 레터빌런은 믿는다.

    책의 경우 청년장애예술가들의 작품(전시작) 소개를 중심으로, 이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와 진행 기간 동안의 순간순간을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했다.

    Tiqui-taca The Book 주요 내용
    · 티키타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엉뚱상상의 만남
    · 워크숍: 타이포 그래픽 분야 프로젝트 ‘엉뚱한 생각의 티키타카’
    · 글자 아트: 점·선·면을 활용한 새로운 시각예술 글자(글자 아트) 소개
    · 폰트: 글자 아트를 폰트로 구현하기

    티키타카 증강현실: 몸으로 갖고 노는 글자의 구현

    폰트의 특징은 항상 매체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음 시대의 폰트와 타이포그래피는 어떤 형태로 자신의 특징을 나타낼 것인가? 레터빌런은 그 형태를 이렇게 예측하고 있다. ‘몸으로 느끼고 가지고 노는 글자’. 3D 모델링을 통해 ‘티키타카 증강현실(AR)’을 만들어본 이유다.

    ‘티키타카 증강현실’은 말 그대로 티키타카체를 온몸으로 감각하게 한다. 레터빌런이 추구하는 ‘오감으로 경험하는 글자’의 증명 사례인 셈이다. 티키타카체로 둘러싸인 증강현실 안에서, 체험자들은 다음 시대의 폰트/타이포그래피를 목격하는 타임슬립을 맛보았을 것이다.

    티키타카 증강현실

    ‘샤이 레터빌런’들과의 또 다른 티키타카를 기대하며

    [2021 청년장애예술가양성사업: 너와나의 티키타카] 프로젝트는 ‘글자’라는 것에 대한 기존의 고정 관념(이를테면 ‘글자는 읽고 쓰기 위한 것’)을 깨보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탈피 행위는 레터빌런에겐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나, 이를 누군가와 함께해본다는 점에서 무척 유의미한 여정이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청년장애예술가들은 정말이지 글자를 잘 갖고 놀았다. 어쩌면 우리 레터빌런보다 더! 이들이 보여준 글자에 대한 유연한 태도와 상상력을 통해, 우리 레터빌런은 또 한 번 깨달았다. ‘다음 세대의 폰트는 하나의 문화이자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앞으로 또 어떤 티키타카의 지점들을 만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와 연결고리가 되어줄 다양한 분야의 ‘또 다른 레터빌런’들, 스스로 빌런임을 밝히기 부끄러워 하는 ‘샤이 레터빌런’들과 언젠가 어디선가 꼭 조우하게 되기를, [너와타의 티키타카] 프로젝트와 ‘티키타카 폰트’가 그 만남을 주선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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