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를 완전히 다르게 즐기기 위해
읽고 쓰는 도구 너머의 폰트 신세계를 위해
디지털 환경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폰트를 위해
레터빌런―Letter Villain이 되기로 작정한
엉뚱상상의 이야기
『타이포그래피 서울』 시리즈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은 2021년 11월 시작되었다. 타이포 브랜딩 스튜디오 엉뚱상상(@ddungsang.official)의 폰트 디자인 팀 ‘레터빌런’이 결성된 시기도 그 무렵이었다. 레터빌런은 스스로를 히어로가 아닌 ‘빌런’으로, 팀 활동을 ‘침공’으로 규정했다. 이유가 있다.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이라는 시리즈는, 그저 형태가 특이한 한글 폰트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 아니다. 1세대·2세대 폰트를 뛰어넘어,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폰트를 제안하기 위한 시작이다. 그래서,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은 서체 회사에서 ‘금기’하는 짓(!)만을 하기로 한다. 이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바로 @엉뚱상상 @레터빌런(글자악당 혹은 글자악동) @침공, 세 가지다.
지금 세대의 서체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서체를 제안하는 녀석들이 바로 우리다. 다음 세대를 위한 세대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다양한 미디어에 새로운 영감을 ‘폰트’로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탄생 목적이다. 앞으로 『타이포그래피 서울』 연재를 통해,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르는 폰트의 문화를 같이 예상하면서 영감을 교감하고 싶다.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 #1 그래서, 우리는 ‘빌런’이 되기로 했다 중
레터빌런의 침공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어느새 해도 바뀌어 2023년 계묘년이 되었다. 이제 ‘레터빌런 2.0’ 페이즈로 넘어갈 때다. 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서 더없이 빌런답고 침공다운 활약을 펼칠 캐릭터 넷, 반장빌런·수다빌런·허당빌런·광인빌런을 소개한다.
레터빌런은 원년인 2021년에 십계명을 세우고(참고: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 #2 당신도 빌런이 될 수 있다, 십계명만 지킨다면!) 이를 토대로 ‘폰트를 완전히 다르게 즐기기 위한’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그런데 글자, 그래픽, 굿즈 등 다양한 디자인물을 가열하게 제작해 오면서도 무언가 1퍼센트쯤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줄곧 받았다. 레터빌런 결성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야 마침내 알게 된 그 1퍼센트의 실체란 바로······
분야를 막론하고 레터빌런만의 매력을 생동감 있게 어필하고,
글자와 결합함으로써 다채로운 변형과 확장을 가능케 할 도구
이것이었다. 레터빌런에게는 이 ‘도구’가 필요했던 거다. 무엇이 이러한 도구로써 기능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 레터빌런 캐릭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2023년 레터빌런 2.0 페이즈를 열어 젖히는 신호탄! 그 네 캐릭터를 공개한다.
#반장빌런
새로운 일에 편견은 없으나
규칙을 중요시하는 따뜻한 핫초코 같은 캐릭터.
공사 구분이 뚜렷하다.
#수다빌런
너무 수다스러워서 입을 봉인해버린 진정한 빅 마우스.
평소에는 조용한 ‘힘순찐’ 캐릭터. 화나면 아무도 못 말린다.
#허당빌런
한 번 보면 허당이나 보면 볼수록 허허실실.
작은 확률로 나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드는 괴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좋아한다.
#광인빌런
맑은 눈을 가졌으나 수시로 성격이 바뀌는 카멜레온 혹은 광인.
음악과 예술을 사랑한다.
2023년 1월 현재, 레터빌런 팀은 반장·수다·광인·허당 캐릭터를 바탕으로 광대무변한 세계관을 지어 가는 중이다. 캐릭터 각자의 프로필, 능력치, 활약상 등을 세세하게 구성하여 열 히어로 부럽잖은 ‘빌런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글자 디자인, 글자 디자이너는 점잖다, 라는 편견을 깨고자 2023년에도 유쾌하게 반항을 이어 갈 레터빌런. 이제 빌런 캐릭터들과 함께 더 막강한 기세로 지구를 침공할 것임을 선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