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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 #11 수정 없는 세상, 궁극의 폰트 ‘최최최최최종체’

    모두를 이롭게 할 [최최최최최종체]


    글. 엉뚱상상 레터빌런

    발행일. 2022년 09월 15일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 #11 수정 없는 세상, 궁극의 폰트 ‘최최최최최종체’

    폰트를 완전히 다르게 즐기기 위해
    읽고 쓰는 도구 너머의 폰트 신세계를 위해
    디지털 환경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폰트를 위해
    레터빌런―Letter Villain이 되기로 작정한
    엉뚱상상의 이야기

    여태까지 레터빌런의 풍미가 가득한 또는 ‘맵단짠’ 음식 같은 글자를 여러분에게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담백한 맛을 준비했다. 평양냉면 한 그릇처럼 은근한 담미가 배어나는, 그러면서도 쩡한 청량감이 찰랑거리는 폰트를 가져왔다. 오는 11월 정식 론칭을 목표로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해본다.

    그동안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침공] 시리즈가 차려 온 폰트들을 맛보며 ‘왠지 인스턴트 같은 걸’ 하고 느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연재가 한 회 두 회 거듭되는 동안 ‘레터빌런이 만든 글자들은 너무 자극적이다’라는 편견이 생길 법도 하다. 그래서, 어느덧 연재 11회차까지 온 김에 그간의 오해에 대하여 해명을 해보고자 한다. 레터빌런은 디자인 편식을 하지 않는다. 그저 기존의 관성을 벗어난 타입플레이(type play)를 보여주고 싶을 뿐.

    담백하게, 수정은 이제 그만합시다. 진짜 ‘최최최최최종체’입니다.

    2022년 11월 FONCO 입점 티켓을 확보한 레터빌런의 ‘담백한’ 신서체, [최최최최최종체](aka [최종체])를 『타이포그래피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키노트나 파워포인트 같은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만들 때, 그러한 자료에 삽입할 간단한 이미지를 제작할 때, 폰트를 바꾸는 것만으로 신속히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수는 없을까? 또는 ‘보내주신 PPT 파일의 여섯 번째 장표에 들어가 있는 꺾은선 그래프 x축 폰트 좀 선명한 걸로 바꿔주실래요?’ 같은 문서 내 폰트 변경 요청을 최소화해줄 폰트는 없을까? final v1·v2·v3·v4·v5, ··· 같은 파일명으로부터 자유케 해줄 폰트는 정녕 없는 걸까?

    이러한 고민과 함께 기획된 폰트가 [최최최최최종체]다. 최종 파일임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수정과 무한히 덧붙는 최종의최종의최종의최종의최종······. [최최최최최종체]와 함께라면 더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최최최최최종체]는 그 이름처럼, 현재 작업 중인 파일이 진짜 진짜 마지막 최최최최최종 완성본이기를 바라는 모든 실무자들의 염원을 담아낸 폰트다.

    [최최최최최종체], 2022
    한글 2,780자 / 라틴 알파벳 94자 / KS약물 991자
    Extra Bold / Bold / Medium / Regular / Light

    [최최최최최종체] 패밀리는 총 5종이다. 메인 헤드라인, 서브 헤드라인, 본문 등 용처와 목적에 따른 선택폭이 넓은 편이다. 디자이너의 전문적인 디자인 업무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의 사무 용도로도 적합한 폰트다. 특히 한글 자소의 꾸밈새가 과하지 않아 어떤 자리에나 부담없이 어울릴 수 있다. 이렇듯 [최최최최최종체]는 실용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글자다. 그래야만 최종의최종의최종의··· 루프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니. 한마디로 이름값 하는 폰트인 것이다.

    사소함이 모여 완벽함을 만든다. 봉준호 감독이 괜히 ‘봉테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레터빌런 팀도 디테일의 미덕을 숭상한다. 폰트 기획부터 콘셉트 설정, 시안 작업, 최종 산출물 완성, 납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蝨) 잡듯 밟아 나간다.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인 [최최최최최종체] 역시 숱한 이를 잡아내며 오는 11월 ‘최종의 순간’으로 전진하는 중이다.

    글자 만드는 최종 빌런, 레터빌런!

    이 글 서두에서, 레터빌런은 기존의 관성을 벗어난 타입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맥락에서 [최최최최최종체]는 레터빌런의 색다른 포트폴리오라 할 수 있다. 글자 디자인의 기본을 지키면서 기존의 관성을 깬 특수한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레터빌런은 빌런(villain)이다. 평범하고 전형적인 히어로의 스토리텔링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빌런의 행보를 좇아 ‘전에 없던 새로운 글자’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다만, 그냥 빌런이 아니라 레터빌런이다. 글자의 완성도와 전문성은 레터빌런 팀의 상수(invariable)다. [최최최최최종체]는 그러한 방향성을 응축한 레터빌런의 분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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