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던 세미나 〈더티&강쇼〉가 더욱 강력해진 디자인 토크쇼 〈더티&강쇼〉 시즌 2로 돌아왔다. 지난 3월 20일(금) 저녁 7시, 홍대 앞 공연장 ‘폼텍 웍스홀’에서 S/O Project의 조현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며 그 첫 테이프를 끊은 것. 그는 강연과 대담을 통해 일상적인 것에서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날의 화두를 ‘일상적인 일’이라고 정하고 매우 일상적이었기 때문에 나왔던 것과 실제로 어떻게 작업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강연을 진행했다. 따라서 일상적인 관심과 작업의 방식, 사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조금은 특이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쓰레기’는 조현 대표의 논문 주제였다고 한다. 쓰레기는 누군가에겐 쓰레기이지만, 어떤 사람에겐 가치 있는 사물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이중적인 물건과 가치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일상적인 물건들은 일상에 놓여있지만, 이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리고 어떤 새로운 것을 찾느냐에 따라서 매우 새로워질 수 있고 파급력이 훨씬 크다고 한다. 이날 강연은 대부분 그의 일상적인 물건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디자인과 연결될 수 있었는지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조현 대표는 다음의 세 가지로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방법론을 운영한다고 한다.
Find (Trash) / Collect (Treasure)
쓰레기를 찾는다고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프로젝트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을 찾는 것, 그리고 그것을 모아 보물같이 다시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Rethink (Rule) / Reset (Form)
디자이너로서 갖는 일상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왜 그럴까?’하는 해답을 구할 때까지 실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작업이라기보다 뒤로 연결된 작업의 시작과 같은 것인데, 이때 질문을 해놓고 나중에 프로젝트에서 연결한 것이 실제로 많다고 한다.
Make (Subject) / Play (Object)
작업이 실체화되면서 재미있게 했었던 예를 주로 다루며 설명해 주었는데, 그의 작품에는 작업 과정에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많았다. 작업에는 프로세스의 힘이 있다고 믿는 조현 대표의 신념이 작품과 작업 과정에 고스란히 들어나 있었다.
덧붙여, 오늘날 조현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작업과 앞으로의 방향성도 함께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강연이 끝난 후 진행자인 그래픽 디자이너 강구룡과의 대담 시간에는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형태화시키는 방법’, ‘생산자로서 디자이너가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디자인을 파는 것’, ‘다가올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더티&강쇼〉 시즌 2는 강연, 토크쇼, 전시 등 다양한 형태로 참가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강연과 토크쇼에 앞서 공연장 앞 대기 공간을 활용해 강연자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참가자들이 직접 초대작가의 작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전시된 작품 중 일부는 참가자에게 깜짝 이벤트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한편, 디자인 토크쇼 〈더티&강쇼〉 시즌 2 제2회는 오는 5월 22일(금) 저녁 7시, 합정동에 있는 ‘폼텍 웍스홀’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슬기와민’을 초대해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곧 타이포그래피 서울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