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기본적으로 앞의 한 문장을 쓴 다음에 그 다음, 그 문장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다음 문장을 쓰는 것”이자 “이걸 계속해서 연결해 가는 것”이라는 말을 빌려와 봅니다(소설가 김영하의 ‘TED X Seoul’ 2010년 7월 강연 중).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현업 디자이너들의 매일매일도 소설 쓰기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앞의 한 결과를 낸 다음에 그 다음, 그 결과를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다음 결과를 내는 것, 이걸 계속해서 연결해 가는 것.
『타이포그래피 서울』은 여러분의 ‘결과’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더 완벽해지기 위한 과정의 일부’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하나하나의 결과들이 지닌 가치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완결된 소설이 아니라, 연결과 연결을 거듭하고 있는 문장들을 미리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타이포그래피 서울』은, ‘TS 파트너즈’를 통해 여러분의 다양한 결과물들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록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