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항상 쓰고 말하고 읽는 글자를 어떻게 다루고 이용하는가? ‘김기조, 노은유, 강구룡’ 1980년대 젊은 디자이너 3인이 들려주는 지금의 가장 살아있는 글자 이야기. 오는 7월 3일(목)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화재보험협회 대강당에서 〈더티&강쇼 2014 여름 심포지엄: 디자이너의 글자〉가 열린다. 김기조(타이포그래퍼,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노은유(타입 디자이너, 안그라픽스 타이포그라피연구소), 강구룡(그래픽 디자이너, 디자인 스튜디오 청춘 대표)이 강연자로 나서는 이번 심포지엄은 매월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더티&강쇼〉의 분기별 대규모 세미나이다.
〈더티&강쇼〉의 진행자이기도 한 강구룡은 이번 심포지엄 기획 의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글자를 다루는 것은 디자이너의 기본 능력이다. 마치 밥을 먹을 때 거리낌 없이 쌀을 먹듯, 디자이너에게 글자는 필수품이다. 그러나 똑같이 보이는 쌀도 기후와 품종에 따라 맛이 바뀌듯 글자도 어떻게 쓰느냐, 어떤 글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지금 1980년대 젊은 디자이너를 모아 그들이 글자를 사용하는 방식, 만드는 법, 이용하는 조건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묻고 답하며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한글 레터링을 현대적으로 사용하는 타이포그래퍼 김기조와 글자의 소리를 꾸준히 연구해온 소리체의 타입 디자이너 노은유, 그리고 글자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글을 써 내려가는 그래픽 디자이너 강구룡의 글자 이야기는 지금을 살고 있는 디자이너에게 큰 공감을 줄 것이다.”
강연자를 한 명 한 명 소개하면 우선 김기조는 2004년 대학교 재학시절, 독립음반사 ‘붕가붕가레코드'(BGBG Records.)의 설립에 동참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붕가붕가레코드에서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 ‘장기하와 얼굴들’ 등의 음반커버 아트워크와 타이틀 디자인을 담당했고, 이들 밴드의 성장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한글 활용에 대한 과감한 시도를 바탕으로 〈새 한글꼴로 세상과 대화하기 전〉(2009. 공간 ㅎ), 〈한글 글꼴전〉(2010. 경복궁 수정전), 〈GRAPHIC POSTER ISSUE. MORE PLEASE!〉(2012. 테이크아웃드로잉), 〈타이포잔치2013〉 등에 참여했다. 현재는 붕가붕가레코드 내의 디자인 전반을 담당하는 동시에 개인 스튜디오인 ‘기조측면(Studio kijoside)’을 운영하고 있다.
노은유는 글꼴 디자이너이자,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회원이다. 소리체(2005), 비밀체(2006), 로명체(2010) 등의 글꼴을 스케치했다. 특히 소리체는 일본어, 중국어, 영어, 독일어에 있는 우리말과는 다른 소리를 조선 시대 옛 한글 자소를 복원하거나 『훈민정음』의 원리에 따라 새로운 자소를 만들어 넣은 외국어 발음 기호용 한글 글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글꼴 디자인의 언어학적인 면과 디자인적인 면을 아우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구룡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저술가, 그리고 디자인 스튜디오 청춘 대표이다. 공저로 『위트 그리고 디자인』, 『디자인 확성기』가 있으며, 『디자인 정글』, 『지콜론』, 『GRAPHIC』 등에 작업과 글을 게재하였다. 버라이어티 디자인 토크쇼 〈더티&강쇼〉를 진행하며 디자인과 사회, 문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강구룡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강연자로 직접 나서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 놓을 예정이다.
한편, 심포지엄 입장료는 3만 3천원, 입금 선착순(250명) 마감이며, 타이포그래피 서울과 윤디자인연구소 홈페이지(http://www.yoondesign.com/), 통합 폰트스토어 ‘폰코'(www.font.co.kr)에서 6월 9일(월)부터 신청하면 된다. 문의전화 02-332-5615(평일 오전 9시~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