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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원의 한글 이야기 #5 국립한글박물관과 IT 산업

    문자의 발명은 인류의 정신적인 세계를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한다. 지구상에 인류가 생겨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결과 두 발로 서서 걷게 되면서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기 시작하고, 불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 가공을 하기 시작하여 식생활과 주생활 등 육체적인 활동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게 되었다.


    글. 박창원

    발행일. 2014년 02월 06일

    박창원의 한글 이야기 #5 국립한글박물관과 IT 산업

    문자의 발명은 인류의 정신적인 세계를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한다. 지구상에 인류가 생겨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결과 두 발로 서서 걷게 되면서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기 시작하고, 불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 가공을 하기 시작하여 식생활과 주생활 등 육체적인 활동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게 되었다. 그 후 지금부터 대략 5,000년 내지 7,000년 전에 인류의 4대 문명 발생지에서 문자를 발명하게 되어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됐고 정신적인 활동 및 발전에 다시 한 번 획기적인 변화를 하게 되었다.

    문자의 역사와 한글 창제, 그리고 한글디지털박물관

    문자의 역사는 아득한 옛날로 소급한다. 인류의 문자는 그림에서 시작하여 그림문자로 발달하게 되고, 그림문자의 형상이 실제적인 사물과 멀어지고 추상화되어 하나의 개념을 지칭하게 되어 단어문자로 발달했다. 또, 이 단어문자가 의미 부분을 버리고 소리만 나타나게 되어 음절 문자로 발달하게 된다. 지금부터 대략 3,000년쯤 전에 그리스에서 음소라는 소리 단위를 나타내는 문자를 개발하게 되어 지구상 최초로 음소문자를 만들게 되고, 이를 모태로 하여 로마문자 키릴 문자 등이 만들어져 현재 대부분 지구에서 사용하는 문자가 되었다.

    한글의 창제는 지금부터 대략 570년쯤 전에 세종이 인간이 발음하는 기관과 형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조음기관의 모양을 상형했기 때문에, 문자의 모양에서 공유하는 부분이 동일하면 동일한 조음 기관을 공유하고, 문자의 모양이 간단하면 소리도 약하게 하여 소리와 문자가 상관적인 관계를 가지게 된다. 예를 들면 ‘ㅁ, ㅂ, ㅍ, ㅃ’ 등은 ‘ㅁ’ 모양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입술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ㅁ’의 모양이 가장 간단하고 ‘ㅍ’이 가장 복잡한데 이것은 ‘ㅁ’의 소리가 가장 약하고 ‘ㅍ’의 소리가 가장 강하고, ‘ㅃ’은 두 글자가 겹쳐 있는데 이것은 ‘ㅂ’의 소리가 강하게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훈민정음〉은 조음기관이라는 실제적인 모양을 본뜨되, 조음기관의 모양과 발음의 세기가 상관적인 관계를 가지도록 하고, 문자를 만든 원리와 시기를 정확하게 기록하였다. 이러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훈민정음〉은 인류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헌이기에 〈훈민정음〉은 세계기록 문화유산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기념하고 지키기 위해 2001년에 ‘디지털 한글박물관’ 구축 작업을 착수하여 2002년에 ‘역사관, 조형예술관’을 개관하고, 2014년 현재 ‘한글의 탄생과 역사, 아름다운 한글, 생활 속 한글, 한글과 교육, 한글의 진화와 미래, 학술 정보관’ 외에 ‘특별기획전, 우리말 게임’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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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0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예정

    한글박물관의 구축은, 20세기 말과 21세기 현재 우리나라의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하여 세계 무역 규모나 한국어의 세계화 등에서 세계 10위권 내외를 넘나들고 있는 결과의 소산이다. 20세기 말에 ‘디지털 한글박물관’을 구상할 당시에는 ‘한글박물관’을 구축할 공간과 예산의 확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인데 이제 한국의 국제적인 위치와 경제적인 힘은 ‘한글박물관’을 현실 공간 속에서 구축할 수 있게 국가 예산을 확보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모퉁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내에 한글박물관을 구축하기 위한 TF를 구성하여 ‘국립한글박물관’의 준공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2014년 10월에 개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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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한글박물관, 사진 제공: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의 발명은 인류의 문자사를 새로 쓰게 한 인류사의 사건이었고, 〈훈민정음〉은 문자와 관련하여 인류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보물이기에, 한글박물관이 이에 걸맞기 위해서는 ‘문자에 관한 세계 최대, 최고의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한글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구축하는 박물관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세계의 문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모을 수 있고 이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야겠다. 우선적으로 국내에 문자와 관련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제대로 보여 주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울주군에 있는 그림문자의 흔적은 그 크기와 모양이 그대로 복원되어 한글박물관의 한쪽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세계 곳곳에 있는 옛 문자의 모양에 의하여 작성된 비석과 서적 등이 한글박물관에 비치되어야 한다. 한두 예를 들면 가장 오래된 문자의 하나인 이집트 문자가 새겨진 비석이나 신전 등은 그 모양과 크기 그대로 현대의 3D 기술을 응용하여 한글박물관에서 볼 수 있어야 하고, 인도 문자의 통일과 관련된 아소카 왕의 비문과 문자의 전파 과정도 한글박물관에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다시 말해 세계의 문자와 관련된 것 모두 한글박물관에서 재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문자발달사와 관련하여 생겼다 없어진 모든 문자에 대한 설명과 해독이 한글박물관에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문자의 모양과 미적 기능 그리고 인간의 정신생활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 미학적인 차원에서 문자의 시각적인 기능을 재조명해야 한다. 이를 인간 생활의 조화와 안정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히고, 이에 관련한 시험적인 구축물이 한글박물관에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문자의 발달이 인간의 미래상에 직접 관련하고 이와 관련한 산업의 발달이 인간 미래를 결정하게 할 것이라는 미래학이 한글박물관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한글박물관은 문자의 발달과 관련한 인류의 과거, 문자의 기능과 관련한 현재 인류의 삶, 그리고 과학 기술의 발전과 관련한 인류의 미래상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한글에 대한 기업 투자 이루어져야 할 것

    한국의 발전은 상당 부분 한글의 우수성에 기인한다. 한국이 단기간에 거의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내외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게 된 데에는 한국의 IT 산업이 큰 역할을 하였고, IT 산업의 발전에는 한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컴퓨터와 모바일 등의 발전에서 사용자의 측면에서 생기는 효용성과 편리함은 모두 한글 자모의 조직성과 체계성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인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한글 창제의 과학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한글의 과학성과 체계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더욱더 발전하게 될 것인데 미래 IT 산업의 발전 방향이나 모습 등이 한글박물관에서 그대로 구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장의 구실도 해야 할 것이다.

    한글에 대한 기업의 투자는, 지면 관계상 모두 표현하지 못해도 꼭 하고 싶은 말이다. 한글의 혜택을 받고 있는 모든 집단이나 단체는 한글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한글에 대해 투자해 한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한글로 인해 IT 산업에 성공한 기업들은 한글의 발전에 특히 한글박물관 개관에 크고 작은 기여를 하고 동시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기업가의 의무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한글에 대한 투자는 문자와 관련한 산업을 부흥시키고 이는 다시 기업의 이익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글박물관 관계자는 기업이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세계 최첨단의 IT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한글박물관에서 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한글과 IT 산업의 발달, 이것은 우리 민족과 국가의 부흥에 한 축이 될 것이다.

    박창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학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으며,
    한국어세계화재단 운영이사, 국립국어원 어문규범연구부장을 지냈다.
    〈훈민정음〉, 〈중세국어자음연구〉 등 100편 내외의 연구업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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