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문의





    검색

    닫기
    t mode
    s mode
    지금 읽고 계신 글

    서체 디자이너 한동훈

    『타이포그래피 서울』 새 시리즈 [한동훈의 글자발견] 시작하는 서체 디자이너 한동훈 “글쓰기와 글자 짓기는 비슷해요”


    인터뷰. 임재훈

    발행일. 2022년 01월 25일

    서체 디자이너 한동훈

    오는 2월부터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새 칼럼 연재가 시작된다. 필자는 서체 디자이너 한동훈이다. 그는 글 많이 쓰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산문집 『글자 속의 우주』(호밀밭, 2021)를 쓴 뒤에는 디자이너이자 작가(writer)로서 여러 언론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동훈은 메모를 자주 하는데,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 기록 목적일 뿐 아니라 글감을 수집/정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아래 인터뷰 중에도 언급될 테지만, 『글자 속의 우주』에서 한동훈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글자’”라고 썼다. 서체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지극히 자연한 소개문이나, 글 쓰는 사람의 자기소개가 이러하다면 눈길이 갈 만하다. ‘글자’라는 관점으로 바라본/써내려간 세상은 어떤 모양일까, 하고 궁금해지는 것이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이 한동훈에게 글쓰기를 제안한 이유다.
    
    그의 첫 글이 도착하기 전, 우선은 ‘디자이너/작가 한동훈’에 관한 이야기로 새 칼럼의 서사(序詞)를 마련해보고 싶었다. ‘글자’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머릿속 혹은 마음속은 어떠한지 엿보면서 한동훈의 새 글을 기다려주기 바란다.

    디자이너 한동훈을 인터뷰하고 싶다(디자이너 한동훈에게 뭔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한 계기가 있습니다. 지난해 출간된 책 『글자 속의 우주』예요. 책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책을 소개하는 저자의 태도 또는 세계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한 짧은 에세이 모음이다”, “서체 디자이너인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글자’다”라는 문장들이 좋았어요. 『글자 속의 우주』라는 책과 한동훈이라는 저자를 설명하는 데 이 두 문장은 최적이다, 라고 느꼈습니다. 나머지 문장들, 그러니까 책 전체 본문이 이 두 문장을 뒷배 삼아 어엿해지는 것 같았어요. 디자인이라는 게 고고한 척 외따로 존재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국 세상의 일과 곁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곱씹어보게 되더라고요. 회계사들이 ‘숫자’로 세상을 읽듯이 누군가는 ‘글자’로 세상을 독해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첫 질문은 이렇게 드려볼게요. 세상을 ‘글자’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 덕에 얻은 것이 있다면? 그리고 잃게 된 것은?

    관심 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얻은 것은 모든 것이고 잃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글자란 공기 중에 독립적으로 둥둥 떠다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어딘가 매체를 통해 구현되기 마련인데, 글자에 관심을 갖다 보니 일상 제품, 표지판, 신문, 서적 등 그 글자가 구현된 매체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더라고요.

    또 글자를 둘러싼 뒷얘기나 역사도 재밌고요. 저는 평소에 궁금증이 많아 ‘까닭’을 알아보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식의 지평도 넓어지고 세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서체 디자인에 역으로 반영할 수도 있고요. 간혹 너무 몰입하게 되지 않나 싶으실텐데, 관심의 정도를 적당히 조절합니다.

    한동훈 산문집 『글자 속의 우주』, 2021

    『글자 속의 우주』 얘기를 조금만 더 해볼게요. 작년에 책 나오고 나서 제법 많은 언론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셨던데요. 그중에서 저는 『어린이동아』 인터뷰 기사가 제일 좋았습니다. 대다수 인터뷰들이 그린 ‘한동훈’이라는 인터뷰이는 딱 ‘서체 디자이너’ 내지는 ‘한글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였는데, 『어린이동아』만큼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어른’이더라고요.(웃음) 그래서인지 이야기와 자료 사진들이 상당히 아기자기했어요.
    특히 ‘한동훈 디자이너가 주변의 서체를 보며 느낀 것을 메모’라는 캡션이 달린 사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른스러운(?) 손글씨가 빽빽한 수기를 보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거든요. 어렸을 때 세탁소 사장님이 하얀색 모나미 볼펜으로 주문 장부를 빼곡하게 적으시는 걸 본 기억이 문득 떠올랐는데요. 그분 필체가 한동훈 디자이너와 흡사했었습니다. 얘기가 자꾸 샛길로 빠지는데 이쯤에서 각설하고요.(웃음) 그래서 제가 궁금한 건, 손으로 쓰는 메모를 선호하시는 편인가요? 메모를 수시로 때때로 하시나요?

    저도 『어린이동아』라는 매체를 지면으로 본 것은 처음입니다. 기자님이 인터뷰 기사가 실린 호를 보내주셨는데 예상은 했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지면 편집이 상당히 신선했던 기억이 나네요. 일상으로 한정한다면, 평소에 손으로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 작성과 수정이 훨씬 쉬운 핸드폰이나 노트북 타이핑을 선호하고요. 다만 손글씨를 적는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만년필로 전용 노트에 좋은 텍스트를 필사하는 시간이 그때입니다. 텍스트는 기사, 논문, 리뷰 등 가리지 않고 흥미로운 것이 있으면 뭐든 붙잡아두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좋은 문장은 수집하고 싶다는 욕심이 나더라고요.

    만년필로 쓰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고 ‘편해서’입니다. 철저히 실용적인 이유입니다. 당연히 볼펜이나 연필이 더 편하지 않나 생각하시겠지만 장문의 텍스트를 편하게 쓰려면 만년필만 한 것이 없어요. 볼펜으로 똑같이 쓰려면 힘이 많이 들어가서 손이 아파요. 촉을 편하게 수납하고 기동성 있게 쓸 수 있는 볼펜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 적합하다면 뚜껑을 일일이 돌려 열고 잉크 충전도 복잡해서 귀찮지만 오랜 시간 스트레스 없이 쓸 수 있는 만년필은 장거리를 오가는 고속버스 같아요.

    한동훈의 필사 노트
    필사 문장: 안병의, 「김중업의 작품과 건축관에 대해」, 월간 『건축문화』 제143호(1993. 4.), 138쪽 중

    본업은 물론 서체 디자이너이십니다만, 디자인 못잖게 글쓰기 활동도 왕성하시더군요. 글에 욕심이 있는 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글자 속의 우주』 출간을 차치하고라도, 페이스북에 장문의 산문들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잖아요. 2017년에는 월간 『디자인』과 네이버 포스트가 공동 주최했던 ‘스타에디터 공모전’에 당선돼서 「우리 생활 속에 함께하는 폰트와 디자인 이야기」라는 시리즈를 연재한 적도 있고요. 이렇게 계속 글을 쓰는 이유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스타에디터’를 진행한 것도 벌써 5년 전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이미 서체 디자인이라는 창작을 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글을 계속 쓰는 이유라면, 역시 표현 욕구가 넘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항상 제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것들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 놓는 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글이라는 매체는 흔하지만, 그래서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인에게 가장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죠. 저는 모든 개념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글로써 제 생각을 꾸준히 표현하려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앞서 말한 필사를 꾸준히 하다 보면 자기 것을 쓰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어쩌면 글쓰기와 서체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체 디자인을 할 때 자소 간 크기나 두께를 생각하면서 전체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처럼, 글쓰기도 쉼표나 따옴표 등 부가 요소의 적절한 사용 그리고 문장 구조나 단어 선택 같은 옵션들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일이 그것이죠. ‘세상 만사와 서체 디자인을 접목한다’는 글쓰기의 지향점을 정하고 작가로서도 지속적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부산 해운대 거리의 간판들을 보고 제작한 레터링, 2021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021〉의 한반도 평화통일 국기디자인 부스를 위한 가상의 한반도기 도안

    이거 왠지 대놓고 광고를 하는 맥락이 돼버릴 것 같은데요. 그래도 할 건 해야겠습니다.(웃음) 2월부터 『타이포그래피 서울』에 한동훈 디자이너의 연재가 시작됩니다.(글을 써주시기로 한 점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이 연재에 대해 살짝 맛보기 정도로 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침 연초부터 좋은 제안을 주셔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칼럼란을 관심 있게 봐 왔는데, 많은 선배들의 양질의 칼럼이 거쳐간 터라 약간의 부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만이 쓸 수 있는 글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서울을 포함한 각 지역을 방문, 해당 지역의 간판이나 표지판, 인쇄물 등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글자를 찾고 이를 규격화된 폰트 10~20여 자로 옮기는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재미있는 지역색과 한글 디자인 실무 지식을 동시에 전하려는 칼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마 한글 디자인을 막 시작하는 학생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학 졸업전시 때 설치/운영했던 ‘칼국수체’ 부스
    사진 제공: 한동훈

    2016년도였던가요, 웹진 『폰트클럽』을 보다가 ‘서체 디자이너 한동훈’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읽었거든요.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에 대학생이셨을 겁니다. ‘칼국수체’라는 자신의 서체를 소개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도 그 인터뷰를 기억하는 이유는 ‘칼국수체’ 때문은 아닙니다. 사진 때문이에요. ‘칼국수체’ 전시 사진이었습니다. 서체 인쇄물들 옆에 버너를 놓고 놋쇠 냄비에다 라면을 끓이고 있는 한동훈 디자이너의 모습. ‘칼국수체’라는 서체명과 ‘끓고 있는 라면’의 상(像)이 너무나 찰떡(!)이라 제 머릿속에 선명히 남았나 봅니다.
    이게 말입니다, 시각적인 자극에다가 라면 하면 떠올리게 되는 미각과 후각까지 곁들여지니까 더 강하게 각인이 되더라고요. 디자인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산출물 홍보 사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방증하는 사례가 아닐까요.(웃음) 이런 개인적 체험 때문인지 저는 ‘서체 디자이너 한동훈’ 하면 ‘칼국수체’(를 옆에 두고 라면을 끓이는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이걸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칼국수체’ 말고도 여러 글자를 제작했을 테니까요. 최근 작업한 글자,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글자 좀 보여주세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에디터님과의 인연이 모니터를 통해 이미 시작돼 있었군요. 칼국수체와 함께 한 연남동에서의 가을 전시는 물론 잊지 못할 추억이지만, 저는 그 이후에도 많은 창작을 해 왔답니다. 현재 회사에서 만들었고 또 개발 중인 주요 서체 몇 가지를 보여드릴게요.

    Tlab월광포르테 ― 베토벤이 작곡한 월광소나타 3악장의 강렬한 리듬에서 모티브를 딴 가로세로 획 대비가 강한 명조 계열 서체입니다. 월광포르테는 이 장르에 대한 저만의 해석인 셈이죠.

    Tlab레트로라이프 ― 옛날 네모틀에 꽉 찬 간판 글자에서 모티브를 딴 서체입니다. 격동고딕이 문을 연 이 장르는 새로운 장르는 아닙니다. 따라서 시중에 나와 있는 비슷한 다른 서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ㅅ, ㅈ, ㅊ 꼴 빗침을 다르게 만들었고, ‘원’과 ‘월’ 같은 섞임모임꼴 받친글자의 경우 모음 세로줄기를 길게 삐져나오게 만들어 레트로 느낌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국립공원 꼬미 ― 국립공원 손글씨 공모전에서 우승한 분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만든 서체입니다. 국립공원 공식 캐릭터가 반달이와 꼬미라는 친구들이라, 서체에도 꼬미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원본 글씨의 들쭉날쭉했던 시각 중심선을 가운데로 맞추고 외곽선을 매끈하게 만들어 꼬미 캐릭터의 귀여운 면을 강조했습니다. 영문 작업 시에도 그런 방향을 살려 만들었습니다.

    Tlab사이키델릭 ― Tlab사이키델릭은 여름, 음악, 스포츠 같은 키워드에서 모티브를 얻은, 현재 회사에서 개발 중인 인라인(inline) 서체입니다. 사이키델릭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환각적인 인상을 추구한다. 인라인 서체는 획 내부에 공간이 있어 마치 몇 개의 라인으로 획이 만들어진 듯한 서체를 말합니다. 로만 알파벳에는 적잖게 있지만 한글 서체에선 소수의 경우를 빼면 거의 시도되지 않았습니다. 시원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타이틀용으로 쓸 때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획의 전개 자체는 평범한 고딕 형태로 만들어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오경섭 디자이너와 함께 ‘글자동경’이라는 일종의 디자인 듀오 팀 활동도 하시죠? 제 지레짐작이겠습니다만, 서로의 디자인적 욕구를 보완하기 위한 협업 체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에겐 ‘글자’가, 서체 디자이너에겐 ‘그래픽’이 채워지는 관계랄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글자동경’은 어떤 팀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글자동경은 2019년 클래스101 온라인 강의 론칭을 계기로 결성된 팀입니다. 오경섭 씨가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론칭 이후에도 만남을 갖고 이런저런 구상을 하고 있는데요. 전업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취미라는 생각으로 느슨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서체 디자이너라도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으면 좋은 결과물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디자이너와 같이 어울리면서 영향도 받고 같이 협업도 해보고 하면서 지평이 넓어질 수 있는 것이죠.

    오경섭 씨는 레터링을 주로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인데 제가 하기 어려운 획 전개나 발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하지?’ 같은 거죠. 반대로 그분도 저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폰트화 하는 방법 같은, 자신이 갖지 못한 점을 느끼겠죠. 그렇게 보면 서로의 욕구를 보완하는 협업 체제라는 말이 잘 어울리네요. 꼭 작업적으로만 대면하는 건 아니고 음악과 술이 있는 좋은 장소라면 언제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관계입니다.

    커뮤니티 ‘TypeTypeType’ 로고타입의 한글 버전, 2021

    첫 질문과 수미쌍관 격인 이번 질문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관점 안에서 추구하는 이상향도 천차만별일 텐데요. 요즘 같은 대통령 선거철엔 특히나 타인들의 ‘관점과 이상향’을 선명히 감각하게 됩니다.(웃음) 또 얘기가 샐 뻔했네요.
    마지막 질문은 이겁니다. 글자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면, 분명 그 관점을 세계관으로 취하는 특정한 이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서체 디자이너 한동훈은 어떤 세상을(혹은 우주를) 꿈꾸세요?

    ‘우주’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서체 디자이너이니 주관적이고 현실적인 의견을 얘기하자면, 더 많은 디자이너 혹은 전문가들이 서체 관련 영상이나 서적, 유튜브 채널 등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보는 눈이 높아지면 요구하는 수준도 높아지고 서체에 대한 몰상식도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요. 그런 요구가 다시 업계로 돌아와 질 높은 서체 제작과 디자이너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합니다. 서체 디자인에 더 많은 분야가 접목되었으면 하는 바람? 예를 들어 저는 서체 디자인과 음악적 창작이 서로 비슷한 지점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음악의 많은 요소를 여기에도 대입할 수 있어요. 빈출자 200자 제작은 작곡, 2,780자 파생은 편곡 하는 식으로요. 또 멜론이나 벅스 같은 음원 사이트처럼 새로 출시된 서체가 실시간으로 차트에 오르고 그 디자이너도 주목받고, 폰트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금보다 더 세분화되면 재밌지 않을까요? 물론 거기 따라오는 정당한 저작권 보장은 필수겠죠.

    Popular Interview

    인기 인터뷰

    New Interview

    최신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