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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입확대경[Type Loupe] #7 꺾임

    꺾임은 닿자 ‘ㄴ, ㄷ, ㄹ, ㅌ’에서 하단의 가로줄기로 각지게 방향이 바뀌는 부분을 뜻하는데, 한글의 모아쓰기 중 가로모임 구조의 첫 닿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이다.


    글. 이승협

    발행일. 2020년 03월 26일

    타입확대경[Type Loupe] #7 꺾임

    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지난 회 ‘기둥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꺾임’에 대해 알아본다. 꺾임은 닿자 ‘ㄴ, ㄷ, ㄹ, ㅌ’에서 하단의 가로줄기로 각지게 방향이 바뀌는 부분을 뜻하는데, 한글의 모아쓰기 중 가로모임 구조의 첫 닿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이다.

    서예 운필법 중 전절(轉折)이라는 것이 있다. 이때 ‘절(折)’이란 획 방향이 변할 때 각지게 하는 것을 뜻한다. 꺾임은 획 방향이 급격해질 때의 변화를 보여주는 부분이자, 가로줄기가 휘어진 정도에 따라 글자 속공간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꺾임’은 ‘굴림’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저해상도 화면을 가진 디지털 디바이스의 경우 글자가 출력될 때, 획 변화가 완만한 ‘굴림’이 보다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가로줄기의 변칙적인 움직임에 조응하며 그 각도에 따라 형태를 달리할 수 있는 ‘꺾임’은, 운필(運筆)의 묘(妙)를 보여주는 요소라 할 수 있기에 제작 의도에 따라 두 요소를 적절히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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