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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미의 현장과 세상 #6 ‘원더 프레젠트’ 프로젝트 이야기

    시민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깜짝 선물: 변신하는 선물 상자 '원더 프레젠트'


    글. 이나미

    발행일. 2014년 04월 24일

    이나미의 현장과 세상 #6 ‘원더 프레젠트’ 프로젝트 이야기

    사람이 많이 오가는 광장의 한 귀퉁이에 거대한 선물상자 하나가 놓여있다. 풍성한 빨간색 리본으로 멋지게 포장을 한. 리본 위의 흰색 땡땡이 점들이 경쾌한 리듬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부추긴다. 이건 뭐지? 누가 가져다 놓았지? 나를 위한 선물인가?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선물상자가 열리면 다양한 ‘선물’이 등장을 한다. 어느 날은 산대놀이팀이 꽹과리를 치며 튀어나오기도 하고, 알프스 산속에서 방금 날아온 듯한 청아한 요들 싱어가 등장하기도 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비보이 청년들이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치지도 한다. 버려지는 청바지의 운명을 업사이클링한 멋진 디자인의 파우치 전시가 열리기도 하고, 위기에 처한 남극 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LED 램프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스스로 탈모 고민을 해결하려다가 가발 스타일리스트로 나선 청년 사업가의 유쾌한 가발쇼가 열리기도 하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에 웃음꽃을 만발하게 하는 광대의 풍선 매직쇼가 열리기도 한다. 다 같이 모여 건강한 ‘집밥’을 먹자는 도시락 피크닉이 열리기도 하고, 향긋한 봄나물 비빔밥 도시락이 봄볕에 마실 나온 사람들의 미각을 돋구며 순식간에 팔려 나가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선물상자’를 통해 준비한 시민을 위한 선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시민의 다양한 창의적 재능이 바로 시민에게 활력을 주는 ‘선물’이 된다는 점이다. 예측을 불허하는 내용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다채로운 내용의 ‘깜짝 선물’로 등장하는 점도 시민을 즐겁게 하기 위한 선물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선물을 보내온 건지, 어딘가 산타클로스라도 숨어 있는 건 아닌지,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들뜬 기분이 된다. 선물상자 앞에서 일상은 설렘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되고 사람들은 한아름 선물을 받는 행복한 어린아이가 된다.

    2013년 11월 서울문화재단의 ‘도시 게릴라 프로젝트’의 아티스트로 초대를 받아 ‘재미있어 죽겠는 도시-서울’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발상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깜짝 선물’이었다. 그다음 떠오른 한 구절은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였다. 이 둘을 합치면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시민에게 주는 깜짝 선물’이 되는 것이고, 내가 만들어야 할 것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텔레비전’에 해당하는 ‘선물상자’가 되는 것이었다. 열리면 다양한 용도에 따라 ‘변신하는 선물상자’- 이게 나의 콘셉트였다. 이 콘셉트를 디자인적 언어로 설명한다면 시민의 창의적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공공문화 플랫폼’을 디자인하는 것이고, 이로써 시민의 다양한 재능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므로 창의적 재능을 창의적 사업으로 연계할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나의 취지였다. 바꾸어 말하면, 놀이가 곧 직업이 되도록 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장을 열어주자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작가로서 사회에게 주고 싶었던 나의 선물이었다.

    DDP의 어울림 광장 한쪽에 놓여 DDP의 개관과 함께 시민들에게 선을 보인 ‘원더 프레젠트(Wonder-present)’의 관객은 다채로운 ‘선물’의 내용만큼이나 다양하다.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빛을 한 어린이에서 웃음소리가 낭랑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아이를 업은 엄마에서 중장년의 부부, 뒷짐을 지고 귀를 기울이시는 노인에서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춘 외국인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원더 프레젠트(Wonder-present)’는 모두에게 넉넉한 기쁨을 선사한다. 원더 프레젠트를 통한 깜짝 선물은 지난 3월 21일(금)에 시작하여 오는 5월 20일(화)까지 DDP 어울림광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새로운 장소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에게 지속적해서 깜짝 선물을 선사하게 된다.

    원더 프레젠트 페이스북 바로 가기

    서울시민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깜짝 선물, Wonder-present.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논의의 장. 시민의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하고 격려하며 즐길 기회의 장. 시민의 창의적 놀이가 곧 창조적 직업이 될 수 있는 청년창업, 실버창업의 가능성 모색과 홍보의 장_ 2014 도시게릴라 프로젝트 by studio BAF

    기획: 스튜디오바프

    아티스트/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나미

    상자구조 설계: 김성룡, 김성록

    제작 감리: 차주천

    상자 제작: 리스금속

    공기조형물 설계 및 제작: 피아컴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총괄 디렉터: 연지영

    현장 운영 감독: 김아영

    기술 감독: 신은정

    스태프: 김성훈, 김수빈

    행정: 김설희

    이나미

    현재 스튜디오 바프(studio BAF) 대표,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10년 대한민국공공디자인엑스포 총괄 기획,

    2012년부터 서울 시민청 마스터플랜 총괄 기획과 시민청결혼식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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