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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MA 비엔날레<미디어시티서울>2014 ‘귀신 간첩 할머니’

    올해로 8회를 맞은 <미디어시티서울>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이다. 동시대 예술을 중심으로 과학, 인문학, 테크놀로지의 교류와 통섭을 기반으로 제작한 미디어 작품을 많은 시민과 국내외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9월 25일

    SeMA 비엔날레<미디어시티서울>2014 ‘귀신 간첩 할머니’

    탈장르 융복합 예술 축제. 대형 국제 현대미술 행사인 SeMA 비엔날레<미디어시티서울>2014 ‘귀신 간첩 할머니’가 오는 11월 23일(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한국영상자료원 내 한국영화박물관 두 곳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8회를 맞은 <미디어시티서울>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이다. 동시대 예술을 중심으로 과학, 인문학, 테크놀로지의 교류와 통섭을 기반으로 제작한 미디어 작품을 많은 시민과 국내외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장 전경
    독도는 우리 땅일까?(IS DOKDO OUR LAND?) 2014, 장영혜중공업 제작,
    오리지널 텍스트와 사운드, HD 퀵타임 무비, 15초,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커미션 신작

    매회 다른 예술감독을 초빙해왔던 이 행사는 올해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이 예술감독을 맡았고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제목으로 ‘아시아’를 주제화하고 있다. 그동안 51개국 452팀 이상의 작가들이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에는 17개국 42명(팀)의 국내외 작가가 전시에 참여하여 미디어아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키워드를 통해, 현대 아시아를 차분히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귀신은 아시아의 잊힌 역사와 전통을, 간첩은 냉전의 기억을, 할머니는 ‘여성과 시간’을 비유한다. 그러나 출품작은 이러한 주제를 훌쩍 넘어서기도 하고 비껴가기도 하는 풍부한 가능성의 상태로 관객 앞에 놓여 있다. ‘귀신 간첩 할머니’는 전시로 진입하는 세 개의 통로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정진열이 디자인한 전시의 아이덴티티는 ‘귀신’, ‘간첩’, ‘할머니’ 각각의 흔적이나 존재하는 방식, 혹은 태도의 형태에서 실마리를 얻어 기본적인 구조를 만들고 이를 다시 조합한 것이다. 개별적으로 귀신은 그것이 출현하는 모습/움직임을, 간첩은 정치권력을 의미하는 꺾임을, 할머니는 시간의 누적과 주름을 상징한다. 전시의 주제로서 삼자의 존재양식이 합쳐져 형상화되었을 때 우리는 그로부터 기원의 원형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매듭처럼 묶여있던 것이 올올이 풀리는 것과 같은 형태는 현대의 부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시기간 동안 이 아이덴티티는 이미지를 품는 플랫폼으로, 또는 작품을 매개하는 지시적 기호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될 것이다.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Mansudae Master Class), 최원준, 2014, 3채널 HD 비디오, 아카이브 설치
    달에서 달까지(From Moon to Moon), 정서영, 2014, 잉크젯 프린트, 200x300cm
    <홍콩 인터–비보스 영화제> 중에서. 클루디드, 호신텅(Ho Sin Tung, 홍콩), 2012, 종이에 잉크와 색연필, 101.5×68.5cm
    <홍콩 인터–비보스 영화제> 중에서. You are the Sucker of My Eyes, 호신텅(Ho Sin Tung, 홍콩), 2012, 종이에 연필, 19×34.5cm

    이번 <미디어시티서울> 2014에서는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국영문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오디오 가이드 제작을 위해 특별히 배우 박해일과 최희서가 목소리 재능기부에 동참하였고, 이를 통해 좀 더 친숙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또한, 전시 트레일러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그룹 장영혜중공업(홈페이지)이 제작했다. 두 개의 버전으로 제작되었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장영혜중공업은 그들이 작곡한 음악에 맞춘 특징적 텍스트 애니메이션으로 20여 개의 언어로 된 작업을 하며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여왔다. 여러 미술관 중 런던의 테이트미술관, 파리의 퐁피두센터, 뉴욕의 휘트니미술관과 뉴뮤지움 등이 있다. 장영혜(한국)와 막 보쥬(미국)는 장영혜중공업의 주역으로 2012~2013년 록펠러 파운데이션 벨라지오센터의 크리에이티브 아트 펠로우로 선정되었다.

    <미디어시티서울> 2014의 웹사이트(바로 가기)는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주제 아래 독자적 체계를 갖춘 또 다른 전시 ‘장소’이다. 전시의 기본 정보를 비롯해 도록, 오디오가이드, 교육자료, 포럼자료 등 비엔날레 전 과정에서 도출되는 풍부한 정보를 열람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 이는 관람자의 지적 호기심과 관심을 온라인상에서 충족하게끔 하는 통로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웹사이트가 새로운 담론과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미디어시티서울> 2014 웹사이트를 통해서는 종전 전시장에 가서 들을 수 있었던 오디오가이드를 직접 선택하여 들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한반도의 비무장지대가 진기한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는 기묘한 역설로부터, 어떤 변화의 희망을 엿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미디어시티서울> 2014는 귀신, 간첩, 할머니가 쓰는 주문, 암호, 방언으로부터 새로운 인류공동체의 희망을 키우려는 집단지성의 현장이다. 햇살 좋고 바람 좋은 요즘, 삶의 풍요로움을 더해줄 이번 전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무료이니 더욱더.

    안드레아의 하늘(Andrea’s Sky), 나타샤 니직(Natacha Nisic), 프랑스, 2014, 60분, 컬러, 디지털 파일
    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 조슈아 오펜하이머(Joshua Oppenheimer), 덴마크/노르웨이/영국, 2012, 159분, 컬러, HD
    죽은 개를 찾아서(Searching for Dead Dogs), 김숙현, 한국, 2010, 31분, 컬러/흑백, HDV

    전시 정보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한국영상자료원

    기간: 2014년 9월 2일(화) ~ 2014년 11월 23일(일)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협력: 한국영상자료원

    협찬: 효성, 삼성전자

    후원: 하나금융그룹, 국제갤러리, 김수남기념사업회, 스웨덴예술지원금위원회, 주한프랑스문화원, 주한영국문화원, 주한독일문화원, 서호주정부문화부, 네이버, CJ E&M

    홈페이지 바로가기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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