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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걸의 디자인 강의 #5 FURNITURE, 도시의 시설물

    환경(environment, 環境)은 인간을 비롯한 생물을 둘러싸고 있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 환경은 자연환경, 주거환경과 같이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범주의 세계와 생태학적 상호관계로 구성되는 현상학적 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글. 권영걸

    발행일. 2014년 01월 22일

    권영걸의 디자인 강의 #5 FURNITURE, 도시의 시설물

    환경(environment, 環境)은 인간을 비롯한 생물을 둘러싸고 있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 환경은 자연환경, 주거환경과 같이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범주의 세계와 생태학적 상호관계로 구성되는 현상학적 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모든 생명체 생애(生涯)의 바탕은 바로 후자인 현상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예를 들어 생명체에게 있어 지형의 높고 낮음, 표면형태 등은 땅이라는 물질적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앉거나 기대고, 숨는 등의 유용성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처럼 현상학적 세계로서 환경은 생명체가 삶을 지속하기 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환경은 인간에게 지각되는 자극의 직접적인 산물이며,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것은 환경이 부여하는 것에 의존한다.”

    – 깁슨(J.J. Gibson)

    인간 행태의 잠재력, 환경

    인간의 삶에 있어 환경은 인간과 인간이 관계하는 방식, 그리고 그 환경에 대한 태도 등과 연관이 있다. 즉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그러한 관계를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 다양한 결속이나 장치나 도구,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거주의 기본단위인 건물은 블록을 구성하고, 도시블록은 주변 도로에 의해 에워싸인다. 이와 같이 에워싸여진 형상은 그 내부에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형성하게 되며, 그러한 공간 내 구축물의 조정을 통해 인간행태를 위한 ‘잠재적 환경’을 구성한다. 현대도시에서의 인간 활동은 구축환경의 배치상태와 그것을 구성하는 크고 작은 요소들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버스를 기다리고, 차를 주차하고, 서 있기도 하며, 벤치에 앉기도 한다. 자신의 사적 공간을 확보하거나 아늑함을 확보하려고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태의 다양함 그리고 도구나 공간 사용법의 특징이 도처에 나타난다.

    “사람이 의자를 만들고 나면 그때부터는 의자가 사람을 만든다.”

    – 겔른 크렌즈(Galenn Cranz)

    구축환경은 인간의 다양한 행태와 욕구를 지원하며, 지리적·문화적 환경을 바탕으로 개인이나 집단의 목적에 보다 잘 부합되도록 지속적해서 발전되어 왔다. 특히 도시공간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환경 조건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인간의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용의 폭이 넓은 디자인이 필요하며, 환경 안에 놓이게 되는 여러 사물을 통합하고 조정하여 인간과 환경을 긴밀하게 연결해주고, 지속해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창조적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Yosemite National Park, USA
    Environment and Human behavior
    Block, Shibam, Yemen

    도시 공간과 인간 활동

    도시는 마치 섬과 같은 형태의 블록과 도로에 의해 전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된다. 또한, 블록 내부구조의 분할, 내부에 위치하는 건물의 기능 및 형태 등에 따라 크고 작은 오픈스페이스(open space, 共地)를 형성하게 된다. 도시라는 거대 환경 속에서 오픈스페이스는 도시민의 이동통로 혹은 사적공간에 빛과 환기를 제공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시민들의 다양한 야외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도심 내 오픈스페이스는 가로, 건물부속공지, 광장, 공원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픈스페이스의 위치, 크기, 형태 등에 따라 요구되는 행태도 달라지며, 요구행태에 따라 지원시설의 종류, 수량이 결정된다.

    “계획분야가 추구하는 공동 목표는 인간과 환경의 적절한 상호관계를 창조하고 늘 새롭게 유지하는 것이다.”

    – 노만 T 뉴턴(Norman T. Newton)

    1) 이동의 기본단위 – 가로(Street)
    가로는 기본적으로 목적지를 향한 흐름의 유도라는 교통 기능적 측면이 가장 우선시 되며, 길을 따라 건물이 있는 가로의 경우 방재, 채광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능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로의 경관 가치 및 차량과 보행자와의 관계 또한 가로환경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한 통과공간이 아닌,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장소로서의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2) 만남의 공간 – 광장(Square)
    광장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오픈스페이스로 ‘어떤 넓이를 갖는 공지로서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의 장소’로 정의된다. 광장은 문화, 기후, 풍토, 입지와 형태 등에 따라 완수해야 하는 기능과 역할이 다르며, 장소의 물리적인 구성도 가지각색이다. 역사적으로 광장은 도시의 구조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활동적인 도시생활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3) 도심의 휴식공간 – 공원(Park)
    공원은 도시에서 녹지공간의 역할을 하며, 꽉 짜인 도시공간 속에서 도시민에게 휴식과 여가를 제공한다. 도시공원의 형태와 크기는 주위를 둘러싼 경계에 의해 결정되지만, 내부는 그와 반대로 독립적인 경관으로 구성된다. 공원은 규모와 형태에 따라 대공원, 소공원, 선형공원, 근린공원 등으로 분류된다. 소공원의 경우 소규모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설치되는 것으로 ‘쌈지공원’ 혹은 ‘포켓파크(pocket park)’라고도 한다.

    4) 사(私)와 공(共)의 연결 – 전면공지(Pedestrian forecourt)
    건축물이 대지를 모두 에워싸지 않고 일부만을 점유하는 경우 도시의 물리적 구조 및 시민들의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가 발생한다. 그중 건축물의 전면에 위치함으로써 가로의 전이공간의 역할을 하는 것을 전면공지(前面空地)라고 한다. 전면공지는 사유지에서 공유지로의 이동 및 통과의 영역이기에 앞서 사적 공간을 공공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사회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조성되는 영역이다. 도시민들은 전면공지로 인해 좁은 가로를 넓고 쾌적하게 느낄 수 있으며, 휴식, 만남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누릴 수 있다.

    [좌]Old Street, London, UK [우]Old Market Square, Nottingham, UK 
    [위]Samuel Paley Park, New York, USA [아래]Pedestrian forecourt, Seoul

    스트리트 퍼니처의 유형

    오늘날의 도시에서는 과거의 도시에서 볼 수 있었던 인간적인 스케일을 느끼기보다는 규모 이상의 도로의 폭과 속도, 주변 환경과는 무관한 천편일률적인 건물의 형태, 삭막한 가로환경만이 남았다. 따라서 아름다운 건축물, 공원, 광장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늑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도시공간은 머무름이 없이 텅 비워지기 마련이다. 거리 가구(Street furniture)는 이처럼 수많은 구축물로 형성된 도시공간에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고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물리적 환경을 설계한다는 것은 일정한 미학적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속에 지속적인 내적 성장을 구현하는 것이다.”

    – 월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

    1) 안전하고 편안한 가로환경 – 보행시설물계 거리가구
    가로에서 가장 기본적인 행태는 이동이다. 이동은 ‘걷기’라는 매우 일차적인 단계의 행태로 이루어지지만, 서로 다른 경로를 지닌 주체와 거리두기, 경로탐색 등의 행태를 수반하게 된다. 또한 보행자는 가로의 공간적 관계가 쉽게 파악되지 않거나 위험요소로부터 적정한 거리를 두지 못할 경우 불쾌감 내지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보행자의 이동을 쉽게 연결해 주는 시설물로는 육교, 에스컬레이터, 지하도 등이 있다. 볼라드와 안전휀스는 보행공간과 차도를 분리하고, 방음벽은 차도의 소음을 차단하여 보행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가로표식, 유도등 등의 시설물은 주야에 가로의 공간관계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물이다.

    2) 소통과 안전의 과학 – 운송·교통시설물계 거리가구
    도시가로는 차량, 자전거, 보행자 등 속도와 방향이 다른 주체들이 인접하기 때문에 상호 간의 질서를 유지하고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장치들은 교통효율과 시민의 안전에 직결되므로 과학적인 분석과 체계적인 계획이 요구된다. 움직이는 주체들 간의 흐름을 통제하여 질서를 유지하는 대표적인 시설물로 신호등과 교통표지를 들 수 있다. 보행과 차량의 주행이 엄격히 분리되지 않는 공간에는 과속방지턱(hump)을 설치하여 보행자를 보호하며, 차도에는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설치하여 고속주행하는 차량의 충돌을 방지한다. 이와 같이 운송·교통시설물계의 거리가구는 보행자와 운전자 상호 간 안전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3) 도시 인프라의 연결점 – 관리·공급시설물계 거리가구
    근대 이후 도시들은 물, 연료, 에너지 등의 공급을 위한 체계를 도시 하부에 갖추게 되었다. 무심히 걸어 다니는 보도의 지하에는 수많은 기반시설들이 매설되어 있으며, 지상에는 이를 블록으로 공급하기 위한 배분기기와 관리기기가 설치된다. 그러나 각종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이 집중되는 반면, 통합적인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아 보행환경이 저하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공공가로와 전면공지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각종 시설물을 통합하고 공지 내에 편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흔히 가로에서 접할 수 있는 관리·공급시설물에는 전기를 배분하여 공급하는 분전함 및 변압기가 있다. 그리고 가로등 및 신호등을 조정하는 제어기와 비상시 물을 공급하는 소화전 역시 대표적인 관리·공급시설물이다. 또한 지하에 매설된 설비와 지상을 연결하는 수많은 맨홀과 환기구 역시 이에 포함된다.

    보행시설물계 거리가구, [좌상] Bollard, Edinburgh, Scotland [좌하] Elevator, London, UK [우] Street Sign, Hong Kong
    운송·교통시설물계 거리가구, [좌] Signal Lamp, Bristol, UK [우상] Traffic sign, Autobahn, Germany [우하] Guard rail, British Columbia, Canada
    관리·공급시설물계 거리가구 [상좌] Manhole lid, Malmo, Sweden [상우] Equipment box, Iwate. Japan [하] Fire hydrant, Berlin, Germany 

    거리가구로 안전하고 체계적인 도시를 만든다

    1) 시민의 안전을 디자인한다.
    우리에게 도로는 차가 다니는 길이란 인식이 크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에서 도로는 엄연히 사람과 차가 함께 쓰는 길을 말한다. 도로는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의 약속에 의해 공유하는 공공의 공간이며, 따라서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영국은 기본적으로 보행자를 우선시하는 교통문화가 보편화 되어있으며, 많은 교통·운송시설물 역시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와 운전자를 연결하는 상호작용적인 기호로 작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영국의 신호등을 보면 신호기의 가장자리에 흰 테두리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색조의 환경인 런던은 잦은 안개로 인하여 시야가 혼탁한 경우가 많다. 신호등의 흰 테두리는 검정 몸체의 신호등과 뚜렷이 대비될 뿐 아니라 혼탁한 환경 속에서도 신호등이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시야를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노버나 동경의 공지에는 단차가 있어 연속되지 않은 보행로의 경계부를 노란색으로 표시하여 보행자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킨다. 그 밖에 차량과 보행자가 교차하는 지점에 설치되는 가로시설물 등에도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표식을 두어 등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시민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는 반사적으로 행동하므로 공공안전에 관련된 거리가구들은 이러한 본능적인 행태에 맞추어 디자인 되어야 한다.

    2) 거리가구의 통합으로 비움의 거리로….
    도시의 오픈스페이스는 차선, 보행로, 대지경계선, 자전거 도로 등 질서정연한 수많은 선들이 교차한다. 이러한 선상에서 볼라드, 안전휀스 등은 서로 다른 이동주체들을 공간적으로 분리하며, 가로등, 신호등, 도로표지, 도로명판, CCTV, 교통안전표지, 사설안내표지 등의 다양한 지주시설물은 시민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기능한다. 이와 같은 시설들은 가로환경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시설물이지만, 좁은 거리에 산발적으로 설치되어 보행 상의 장애요소 및 미관훼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선진도시에서는 이러한 시설물들을 복합, 통합화하여 공간 활용의 효율을 높이고, 거리를 비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천루의 도시 시카고는 도심부의 높은 밀도에도 불구하고 쾌적하고 시원한 가로경관을 지니고 있다. 이는 수많은 지주(支柱)시설물들이 가로 여건에 맞게 통합하여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호등과 가로등, 안내사인 등의 다양한 시설물을 하나의 지주에 통합하여 가로공간의 밀도를 낮추고, 투명한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이와 같이 통합디자인 된 거리가구는 다양한 기능의 개체가 표준화되어 교체가 용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거리가구의 기능상 통합은 시민의 편의를 증진시키는데도 한몫을 한다. 차도와 보도의 경계를 표시하거나, 보행구간으로의 차량진입을 막기 위한 차단물인 볼라드는 설치 목적과 장소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띠게 되느데, 보도 폭이 여유롭고 차량의 속도가 비교적 느린 구간은 낮은 볼라드를 세운다. 이러한 경우 볼라드의 높이를 조정하여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앉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겸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시청사 앞의 볼라드는 모서리를 부드럽게 굴린 형태에 윗면을 평평하게 처리함으로써 보행자를 보호함과 동시에 전면공지를 시민의 휴식처로 제공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3) 숨김의 미학으로 완성되는 쾌적한 도시
    보행시설물계 또는 교통시설물계 거리가구가 시각적으로 드러남을 전제로 한다면, 관리·공급시설물계 거리가구들은 시원하게 열린 가로 환경을 위해 숨겨져야 한다. 주로 전문인력에 의해 조작·사용되는 변압기, 분전함, 제어기, 맨홀 등의 시설이 모든 시민의 눈에 잘 띌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선진도시들은 이러한 공급·관리시설 역시 지하에 매설하거나 원격제어가 가능한 형식으로 첨단화하는 등 시각적 노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나 동경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신호제어기 및 분전함은 보도와 빌딩 등 도심 환경의 주조색인 어두운 회갈색을 기본색상으로 하고 있으며, 런던의 경우도 단순하고 검소한 형태에 짙은 회색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주변 공공시설물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도시의 기본색으로 성격이 다른 시설물 간에 통합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요소가 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시설물이 의식되지 않도록 하여 시민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

    맨홀뚜껑이 밀집된 보도는 노면의 포장재와 이질감이 두드러져 심미적으로 보도의 연속성을 해치기도 하고, 때로는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맨홀과 노면의 재질을 통일시키고 수공예적인 가공을 거쳐 통일된 패턴을 만들어 냄으로써 마치 맨홀뚜껑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편이 가로환경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공공디자인의 선진국가인 일본이나 영국에서는 이처럼 노면의 재질과 일체화되어 숨겨진 맨홀뚜겅을 쉽게 볼 수 있다. 때로는 맨홀뚜껑이 지역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수의 맨홀이 밀집된 가로에서는 그 자체의 장식성보다 주위 환경과의 맥락과 조화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Signal Lamp, London, UK
    [위]Hannover, Germany [아래]Tokyo, Japan
    [위]Chicago, USA [아래]Edinburgh, Scotland  
    [좌위]London, UK  [좌아래]Tokyo, Japan [우] Manhole lid, Bristol, UK

    드러남과 숨김의 조율로 완성되는 도시디자인

    거리의 시설물들은 공허한 도시공간과 인간을 연결해 주고,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즉 거리가구를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것은 인간의 소외를 해소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환경을 창조는 일이다. 그러나 수많은 거리가구들이 체계적으로 계획, 관리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불필요한 장애요소가 된다.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위해서는 공허한 공간을 채우고, 꾸미는 수고보다, 시민의 시각에서 필요한 요소는 드러내고, 불필요한 요소는 숨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거리가구들은 경관 속에서 명확하게 드러내야 할 것이며, 공급이나 관리에 관련된 시설물들은 보호색을 입은 듯 환경 속에 감추어져야 한다. 그러나 드러냄과 숨김의 경우 모두 주변경관과의 조화라는 원칙 아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도시의 오픈스페이스가 단순히 건물과 건물 사이의 비워진 공간, 목적지를 향해 지나치는 궤적이 아닌 시민들이 모여들고, 머무르는 공간, 시민의 생태적 건강과 문화적 자부심을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변모해 나가야 할 것이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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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디자인연구회, 배현미·김종하 역, 환경디자인, 기문당, 2003

    권영걸
    현재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서울대 미술관 관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장,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 서울시 부시장 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을 지냈다. 『공간디자인 16강』, 『공공디자인행정론』, 『색채와 디자인비즈니스』 등 34권의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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