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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의 아름다움을 쓰다, 캘리그래피 연합전 〈2013 古字展(고자전)〉

    한자의 다양한 서체를 통해 그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작품화한 전시 〈2013 古字展(고자전)〉이 윤디자인연구소의 갤러리뚱(바로 가기)에서 열리고 있다.


    타이포그래피 서울

    발행일. 2013년 12월 02일

    한자의 아름다움을 쓰다, 캘리그래피 연합전 〈2013 古字展(고자전)〉

    한자의 다양한 서체를 통해 그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작품화한 전시 〈2013 古字展(고자전)〉이 윤디자인연구소의 갤러리뚱(바로 가기)에서 열리고 있다. ‘고자전’이라는 이름에서 풉~ 하고 웃음이 터지거나 오타일 수 있다고 깜짝 놀랄 사람이 있겠지만, 이를 한자로 풀어보면 ‘古(옛 고)’ 자에 ‘字(글자 자)’ 자를 써서 ‘옛 글자를 전시하다.’는 의미가 있다. 한자라는 글자가 풍기는 어렵고 무거운 느낌을 전시 이름으로 먼저 재치 있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아닐까.

    한자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 아니 그 이후, 아니 지금까지도 한글과 함께 여전히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우리가 쓰는 글자의 일부로서 한자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전통서예와 캘리그래피(현대서예)를 주 작업으로 서울, 경기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서예문자예술학과 선•후배가 한 마음으로 모여 전시를 준비했다.

     왕은실 〈反復記號(도돌이표)〉

    조용연 〈述懷(술회)〉

    먼저 소개할 작품은 ‘연천(硏泉)’ 이종암의 〈古意(고의)〉. ‘古意’는 원래 옛날 일을 이끌어다 노래하면서 자기 자신의 느낌을 은근히 끼워 넣는 투의 시를 지을 때에 통상적으로 다는 제목이다. 시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쓰여 있는데, 진실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되어 마음에서 끝이 나는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古意 – 孤雲 先生詩
    狐能化美女 狸亦作書生
    誰知異類物 幻惑同人形
    變化尙非艱 操心良獨難
    欲辨眞與僞 願磨心鏡看

    여우는 능히 미녀로 화하고
    삵괭이도 또한 글 하는 선비로 변하네.
    그 누가 알리 이 동물들이
    사람 모양이 되어 홀리고 속이는 것을.
    변화하기는 오히려 어렵잖으나
    마음 가지기는 참으로 어려워라.
    참과 거짓을 가려내려거든
    바라노니, 마음의 거울 닦고 보시오.

    다음은 ‘소온(少溫)’ 왕은실의 〈反復記號(도돌이표)〉. 이 작품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쓰여 있는데, 이는 알아가다 보면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다 보면 즐기게 된다. 즐기다 보니 다시 알고 싶고 알아가다 보니 다시 좋아지고 좋아하다 보니 다시 즐기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의 삶은 돌고 돌아 반복되는 노래의 도돌이표와 같이 희노애락의 반복이다, 라는 뜻.

    論語 孔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에서 공자가 말하기를
    아는 것 보다는 좋아하는 것이 낫고
    좋아하는 것 보다는 즐기는 것이 낫다.

    [좌] 오민준 <木人石心> [우]방예준 〈世外那無地 壺中卽有天(세외나무지 호중즉유천)〉

    [좌] 이종암 〈古意〉 [중] 윤민영 〈天長地久(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다)〉 [우] 양영 〈龍虎相搏〉

    다음은 ‘愚軒(우헌)’ 조용연의 〈述懷(술회)〉. ‘述懷’는 ‘마음에 품은 생각’을 뜻하는 단어인데, 마음속에 응축 되어 있던 생각 덩어리들을 종이 위에 표현한 것이다. 다음은 ‘是中(시중)’ 윤민영의 〈天長地久(천장지구)〉. 작품 제목은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 제7장의 天長地久를 갑골문자 형태로 새김 한 것인데, 갑골문자는 가장 오래 된 한자라고 한다. 하지만 그 형태나 의미는 현대 문자에 못지않은 세련미와 아름다움 그리고 특히 자연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 天長地久의 의미를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 곧 하늘과 땅은 장구하며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에 오히려 장생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상현, 양영, 오민준, 장운식, 신현경, 방예준 등이 참여하여 오래된 책자 속 한자를 작가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해 종이 위 특별한 캘리그래피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한글 캘리그래피와는 또 다른 매력의 글자를 보고 싶다면, 〈2013 古字展(고자전)〉이 정답이다.

    [상] 장운식 〈春夜宴桃李園序〉 [하] 신현경 〈新屋漏痕 (巖上花開)〉

    전시 정보
    2013 古字展(고자전)

    기간: 2013년 12월 1일(일)~12월 14일(토)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부대 행사: 캘리그래피 좌담회 〈전통서예와 캘리그래피의 비전과 전망〉 2013년 12월 8일(일) 오후 3시~5시
    주최/주관: 2013 古字展 추진위원회
    후원: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문화예술학과, 윤디자인연구소,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관람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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