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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현대미술의 젊은 작가들,<아트스펙트럼 2014>

    지난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시작된 아트스펙트럼展은 리움 큐레이터들이 연령, 장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향후 국제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경쟁력 있는 한국 작가들을 선정하여 격년제로 개최하는 기획전이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5월 29일

    한국 현대미술의 젊은 작가들,<아트스펙트럼 2014>

    삼성미술관 리움은 개관 10주년 첫 전시로 오는 6월 29일(일)까지 <아트스펙트럼 2014(ARTSPECTRUM2014)>를 연다. 지난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시작된 아트스펙트럼展은 리움 큐레이터들이 연령, 장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향후 국제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경쟁력 있는 한국 작가들을 선정하여 격년제로 개최하는 기획전이다. 지금까지 총 4회의 전시를 통하여 이형구(’07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문경원(’12 올해의 작가상, ’15 베니스 한국관 작가), 김성환(’13 테이트모던 더탱크 커미션) 외에 김범, 김아타, 오인환, 유현미, 이동기, 박미나/사사 등 38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다양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한국 작가를 발굴, 지원하여 국제적인 무대에 소개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올해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로 단장, 한국미술계의 보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외부 평론가, 큐레이터를 초빙하여 작가 선정을 함께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급속하게 변화하는 국제 미술의 상황 속에서 성장 가능성과 변화와 혁신, 창의를 주도하는 만 45세 이하의 한국 작가들 10명을 선정한 것. 김민애(조각/설치), 박보나(영상/퍼포먼스), 송호준(설치), 심래정(영상), 이완(영상/설치), 이은실(회화), 장현준(퍼포먼스), 정희승(사진/설치), 제니 조(회화), 천영미(조각/설치) 등이 바로 그들이다.

    출품작은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적 매체뿐 아니라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을 넘나들고, 부모와의 관계부터 전 세계 정치경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 준다. 작가들의 전공 또한 미술, 공학, 무용 등으로 다변화하는 동시대 한국 미술의 현황을 보여 주며 이에 따라 리움의 그라운드 갤러리와 블랙박스를 포함한 기획전시장 전체를 사용하여 작가들이 각자 작업 맥락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객 참여로 완성되는 과학퀴즈나 전시장 현장 퍼포먼스같이 기존 전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풍경이 젊은 작가들의 도전으로 가능할 수 있게 된 점도 이번 아트스펙트럼展 만의 장점이다.

    (좌) 천영미, 구름기둥 불기둥, 2014 / 건축재료 / 150x150x1000cm
    (우)장현준, (    )/수행, 2014 / 퍼포먼스, 혼합 설치, 필름 / image credit_장우제
    제니 조, 패턴 원근법 연구, 2014 / 캔버스에 유채 / 220x180cm
    박보나,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을 말해드립니다 2, 2014 / 가수 오상아 / 비디오 / 12:06 반복상영
    송호준, 인공위성 퀴즈 쇼: 통신모듈 편, 2014 / 혼합 설치

    출품작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천영미의 <구름기둥 불기둥>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시 플라톤의 정다면체와 연결하여 전시장 내에 대형 조각으로 변화시킨 작품이다. 불과 구름의 원소를 다면체로 대응시킨 수학적인 해석이 추상적이면서도 종교적인 도상이 되는 과정은 작가 특유의 인식 전환으로 이미지와 개념의 간극을 탐구한다. 장현준의 <( )/수행>은 예술과 삶의 경계를 거부하고 삶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작업을 현실화하기 위해 몸을 통한 움직임을 즉흥적으로 활용하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즉흥 퍼포먼스의 무한에 가까운 유동성과 불확정성은 작가에게 경직된 예술계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주었다.

    제니 조의 <패턴 원근법 연구>는 다양한 서구의 역사적인 원근법을 빌려서 화폭 내에 하나의 세계를 섬세하게 재구성해낸 작품.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의미로 다가오는 모든 것을 통합적 시지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최신 이론의 결과이다. 박보나의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을 말해드립니다 2>는 오디션이라는 제도 안에서 피로하게 계속 맴돌아야 하는 세 퍼포머인 배우 강태영, 가수 오상아, 개그맨 이현기의 각자 오디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인터뷰와 오디션의 재연을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연예인 오디션의 공개평가를 심사와 수상의 구조가 끝없이 반복되는 미술의 구조에 대한 은유로서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송호준의 <인공위성 퀴즈 쇼: 통신모듈 편>. 개인의 힘으로 공개정보를 활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한 송호준은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인공위성을 비롯한 각종 첨단기술은 이미 현대인의 일상 속에 큰 역할을 하지만, 원래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목적으로 개발되었기에 우리가 가까이 알고 다가가기는 어렵다. 뱃속을 드러낸 인공위성이 기술과 산업의 이면을 보여 주는 전시장 공간에서 관객들은 과학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편, 삼성미술관 리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의 유망한 젊은 작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자 신설한 <아트스펙트럼 작가상(ArtSpectrum Award)>의 제1회 수상자로 이완 작가를 선정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메이드 인> 프로젝트(2013~)를 통해 대만과 태국, 미얀마 같은 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현지에서 설탕과 비단, 황금 등 특산물을 제작하여 그 과정과 결과를 작품으로 보여줬다. 원래 ‘한 끼의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평범한 아침식사마저도 전 지구적인 정치경제 상황으로 얽혀 있으며, 특히 세계화 시대 아시아 지역의 근대사와 산업화가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다는 구조주의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지금까지 4개국을 거친 작가는 앞으로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8개국을 거쳐 <메이드 인> 프로젝트를 완성할 예정이다. 작가상을 받은 이완 작가에게는 상금 3천만 원과 신진 작가로는 파격적인 플라토 개인전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이은실, 선을 넘는다. 얼마든지 넘을 수 없다(부분), 2014 / 장지에 수묵채색 / 244×720cm
    김민애, 블랙박스 조각, 2014 / 혼합재료 / 600x315x115cm
    정희승, 회전문이 있는 방, 2014 / 세 개의 인쇄물 더미 / 120×48.3x5cm
    이완, 메이드 인 대만(설탕, 설탕스푼, 설탕그릇), 2013 / 3 채널 비디오와 생산품 / 13:36 반복상영
    심래정, 밤하늘을 나는 새: 밤의 행진, 2014 /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3 채널 비디오 / 2:30 

    전시 정보

    아트스펙트럼 2014

    기간: 2014년 5월 1일(목)~6월 29(일), 월요일 휴관

    장소: 삼성미술관 리움 기획전시실

    홈페이지: http://leeum.samsungfoundation.org

    관람 요금: 일반 6,000원, 청소년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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