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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입레코드[Type Record] #20 무당

    1983년 우리나라 음악계에 하드록/헤비메탈 시대의 서막을 연 밴드 무당(최우섭·한봉·김일태). 이번 타입레코드는 무당의 기념비적 앨범인 2집 〈멈추지 말아요〉를 소개한다.


    글. 이학수

    발행일. 2020년 10월 14일

    타입레코드[Type Record] #20 무당

    Type Record _ intro

    버튼 하나만 누르면(터치하면) 듣고 싶은 음악을 장소와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시대. 음악은 친구 못지않은 정신적 건강과 위로를 가져다주는 좋은 매개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더욱이 뉴트로(new-tro) 열풍을 통해 바이닐(LP), 턴테이블, 카세트테이프, 워크맨 등 아날로그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20~30대층을 통해 다시 사랑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예전의 바이닐 앨범들을 보면 레트로한 분위기의 타입, 레터링, 디자인 덕에 더 눈이 가고,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긴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명반―레코드판들. 그리고 그 타입들. 『타이포그래피 서울』이 한 장 한 장, 한 자 한 자 모아보려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는 말했다. 자신의 책을 ‘독해’하려 하지 말고, ‘음악 듣듯이’ 읽어달라고. 『타이포그래피 서울』 독자들께도 청한다. 우리가 기록해 나갈 이 타입들을 ‘청음’하듯 감상해보시라고.

    1983년 우리나라 음악계에 하드록/헤비메탈 시대의 서막을 연 밴드 무당(최우섭·한봉·김일태). 이번 타입레코드는 무당의 기념비적 앨범인 2집 〈멈추지 말아요〉를 소개한다.

    오아시스 레코드사 엠블럼

    70년 전통의 레이블 명가 오아시스 레코드사의 걸작 앨범들이 ‘오아시스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9월 리마스터링되었다. 오리지널 아트워크와 오디오 파일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LP라 할 수 있겠다. 무당의 〈멈추지 말아요〉 또한 ‘오아시스 걸작선’ 중 하나다. 표제곡 ‘멈추지 말아요’를 비롯해 ‘그 길을 따라’, ‘바로 그 날’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멈추지 말아요’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명곡이다. 이 노래는 기본적으로 록발라드인데, 결코 평이하지 않다. 하드록 장르에 한국만의 정서를 기기묘묘하게 결합시킨 느낌이랄까. 이 노래는 당시 록음악을 낯설어 하던 국내 음악 팬들에게 무당이라는 밴드를 각인시킨 곡이자, 이후 이현우나 김목경 같은 후대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바 있다.

    〈멈추지 말아요〉 앨범 재킷이다. 하단 좌측엔 멤버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상단 우측엔 세로로 쓰인 밴드명 레터링이 놓여 있다. 단순한 아트워크다. 하지만 흑백 컬러 특유의 무게감과 여백 활용 덕에 얼마간 세련미가 묻어난다.

    세로쓰기로 된 ‘무당’ 레터링이다. 돌기를 가지고 있고, 동시에 가로획/세로획 대비가 도드라진다. ‘ㅁ’과 ‘ㄷ’ 하단부에 날렵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획은, 마치 굿을 하는 무당의 춤사위 같기도 하다. ‘당’의 받침 ‘ㅇ’은 누군가의 시선(눈동자)처럼도 보이는데, 80년대 핍박 받던 예술가들의 반항기 어린 눈빛을 담고 싶었나 하는 선 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1983년 7월 30일 재반 앨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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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thanks to → 
    LP 카페 ‘연희38애비뉴’(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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