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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희생각 #8 ‘ADC 2014’ 독일 디자이너 협회 공모전 작품

    독일 디자이너 협회 ‘Art Direktor Club(ADC)’ 2014년 공모전 참여작들 보기


    글. 배춘희

    발행일. 2014년 06월 24일

    춘희생각 #8 ‘ADC 2014’ 독일 디자이너 협회 공모전 작품

    창의적인 재능과 아이디어를 가진 프린트와 광고 디자이너들을 발견하고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1920년 뉴욕에 디자인 협회가 창립했다. 이 아이디어를 이어받아 독일 디자이너 협회인 ‘Art Direktor Club(이하 ADC)’가 1964년 뒤쎌돌프에 설립되었고 이후 매년 공모전 전시회를 열었으며 올해는 지난 5월 15일(목)부터 5월 18일(일)까지 함부르크에서 열렸다.

    2014년, 50주년을 맞이한 ADC의 공모전 심사위원은 광고, 편집, 사진, 라디오, 영상 등 각 분야의 전문가 36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600개의 공모 작품 중 금상은 15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광고회사 하이마트 베를린(heimat: 고향, 홈페이지 바로 가기)에게 주어졌다.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자리 잡은 하이마트 광고회사의 콘셉트는 혼 바흐(Hornbach: 건축 자재상) 클라이언트를 위하여 체코에서 낡은 탱크를 녹여 망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TV 광고로 만들어진 작품은 시민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한정판인 망치를 구입하기 위하여 상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디자이너들을 볼 수 있었다. 프린트 부문에서 금상은 심슨 가족이 TV를 시청하는 동안 신문을 읽고 있는 리사(심슨의 딸)를 모티브로 만든 광고 ‘신문 뒤에 숨겨진 현명한 머리’가 받았으며, 이는 몇 년째 수준 높은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알게마이네 차이퉁(프랑크푸르트 신문,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을 담당하고 있는 Scholz&Friends(홈페이지 바로 가기) 광고 회사가 만든 작품이다.

    2013년 1월 1일부터 2014년 1월 31일까지 독일어로 인쇄하고 편집한 스위스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작품은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ADC 디자인 공모전(홈페이지 바로 가기)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금, 은, 동으로 나누어진 못 모양의 상장을 받기 위하여 프린트와 광고 디자이너들은 매일같이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을 하고 있다.

    단순하고 간단한 헤드라인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이미지 광고는 시청자의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짓게 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은 대륙과 인종 그리고 성별의 차이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성공적인 효과를 약속하는 세계적 수준의 예술작품으로 주목받는다. 예를 들어 한국 TV에서 지금 볼 수 있는 ‘당신이 한국입니다’라는 캠페인 아이디어는 지난 2005년 9월 26일부터 2006년 1월 31일까지 독일에서 만들어지고 방송된 Social-Marceting-Campagn과 동일하다. 8년 전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불만이 가득 찼던 독일 국민의 언행을 긍정적으로 자극하기 위하여 ‘네가 독일이다.(당신이 독일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TV-Spot에 담긴 메시지는 이러했다. 스스로 불행한 삶과 무력함을 정부나 타인에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며 습관화한 불평투성이 언행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만족한 삶을 누리고 싶으면 하고자 하는 일을 실천으로 옮기라는 것이었다.

    이 캠페인은 국민이 한 나라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손님 노릇을 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주인의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 신중히 생각하게 했다. 반면, 독일 사회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외국인들을 향한 선입견과 적대감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외국인들도 등장시킨 이 캠페인은 처음엔 3천만 유로라는 거액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석한 25개 미디어 회사와 연예인, 광고인, 디자이너 그리고 영상 회사들은 무보수로 참여하고 활동했으며, 역사상 제일 큰 규모를 지닌 독일 정부의 ‘네가 독일이다.(당신이 독일입니다.)’ 캠페인은 처음 세운 예산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져 4개월 동안 전국에 널리 방송되었다.

    하지만 동양과 유럽 문화의 차이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독일식 광고 아이디어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문화가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광고와 디자인 그리고 한 민족의 유머 감각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똑같은 직업이지만 유럽 개그맨들은 말로, 동양 개그맨들은 몸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데에서도 문화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한 나라의 국민 지적 수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시청률이 높은 TV 프로그램의 내용과 종류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ADC ROADSHOW(홈페이지 바로 가기) 행사는 씨네막스 극장(CINEMAXX)과의 협찬으로 3일에 걸쳐 하노버(HANNOVER, 7월 2일), 베를린(BERLIN, 7월 7일) 그리고 뮌헨 (MUENCHEN, 7월 17일)에서 열리며 ADC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은 무료로 볼 수 있다. 문화는 다르지만, 뜻이 같은 디자이너를 만나 중요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7월에 독일 여행을 계획한 디자이너가 참석하여 좋은 시간과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배춘희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사람을 사랑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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