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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적인 그들의 비밀스러운 북마크, <크리에이터의 즐겨찾기>

    관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좋아해 마지않는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면 어떨까. 그것이 책상이나 컴퓨터라면? 악필이지만 꼼꼼히 쓴 메모, 배고픔을 달래준 간식의 껍질, 센스 있는 명함 꽂이부터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이어폰 등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샅샅이 보고 싶을 것이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05월 28일

    창의적인 그들의 비밀스러운 북마크, <크리에이터의 즐겨찾기>

    관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좋아해 마지않는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면 어떨까. 그것이 책상이나 컴퓨터라면? 악필이지만 꼼꼼히 쓴 메모, 배고픔을 달래준 간식의 껍질, 센스 있는 명함 꽂이부터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이어폰 등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샅샅이 보고 싶을 것이다. 컴퓨터는 또 어떤가. 가족끼리 터놓고 쓰는 컴퓨터가 아닌 이상 남의 컴퓨터를 잠깐이라도 빌려 쓰게 되면 묘한 죄책감에 최대한 빨리 자리를 뜨려고 하는 것이 사실. 호기심이라도 발동해 각 폴더의 이름으로 눈길이라도 가면 심장이 두근두근. 걸릴까 봐 컴퓨터와 출입문을 번갈아 보면서도 자꾸만 보고 싶다. 이럴 때 가장 재빨리 그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 바로 즐겨찾기이다.

    바로 이 즐겨찾기를 대놓고 볼 수 있게 구성한 책이 나왔다. 이름인즉슨 <크리에이터의 즐겨찾기>. 즐겨찾기는 즐겨찾기인데, 크리에이터라는 수식이 붙는다. 평소 창의적인 일에 몸담은 당신이라면 혹할만한 제목이 아닌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신선한 작업으로 타인을 자극하는 사람들. 그들이 평소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각각의 작업과 어떻게 연결하는지 궁금해 왔던 터였다. 그뿐만 아니라 앞서 말했던 책상 위 풍경, 그들만의 개성이 살아 있는 컴퓨터 바탕화면, 대표 작업들과 창의력으로 이어지는 여러 가지 생각을 담은 인터뷰가 담겨있다. 이제 이 책 한 권이면 남의 생각을 엿보는 즐거움을, 때론 일상의 안일함을 건드려 도전받게 할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최적의 타이밍’에서는 일상의 여러 가지 영역에서 영감이 오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기적 같은 타이밍으로 이를 획득하여 작업을 풀어나가는 이들을 담았다. 그래픽디자이너 이충호, 북디자이너 석윤이, 패션브랜드 디자이너 Hamada Daisuke, 사진작가 Angeles Pena, 디자인리서처 Alia Farid,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트 박동윤, 자유기고가 이로, 일러스트레이터 Jordy Van Den Nieuwendijk, 3D캐릭터 디자이너 Hasegawa Yosuke가 그 주인공이다. 그들이 일러 준 북마크들은 하나같이 다채롭고 유용하다. 특히 박동윤의 즐겨찾기에 들어 있는 ‘타이포그래피 서울’. 국내외 수없이 많은 사이트 중 공유하고 싶은 사이트로 꼽혔다는 사실이 반갑고도 기뻤다.

    ‘2부 돈키호테의 자세’에는 일단 과제가 주어지면 요구되는 영감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여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 속으로 그 자신이 먼저 걸어가는 적극적인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한다. 그래픽디자이너 정진열, 산업디자이너 Dean Brown, 타이포그래퍼 Chris Ro(노지수), 그래픽디자이너 Leon Dijkstra, 김경태, Yannick Calvez, 일러스트레이터 Shoboshobo. 그들의 작업과 즐겨찾기 리스트에서는 창조성의 에너지가 엿보인다.

    ‘3부 경계 너머’에는 창작 바깥의 풍경에 눈을 돌리는 창작가들을 담았다. 소설가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Daniel Canty, 타이포그래퍼 김나무, 설치미술가 Gregory Chapuisat, 그래픽디자이너 강구룡, 타이포그래피를 기반으로 한 디자이너 신덕호, 일러스트레이터 John F. Malta, 그래픽디자이너 Leonardo Calvillo Mendez가 소개해 준 북마크들은 작은 영역으로 가둘 수 없는 그들 창의의 반경을 가늠해 보게 한다.

    미디어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갖는 시대, 국내외 23인 크리에이터의 비밀스러운 북마크. 그것은 킬링타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하나의 단서가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시작으로 온라인 환경과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의 상관관계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담은 결과물이다. 때로는 보물 같고, 때로는 족쇄 같은 무형의 공간을 터놓는 것. 참여한 이들의 고유하고 사적인 문화와 영감에 관한 기록으로서 의미가 있다. <크리에이터의 즐겨찾기>는 한번 손에 잡은 이상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아무 데나 잡히는 대로 펴서, 내키는 만큼 읽고 잠시 귀퉁이에 치워 두어도 되는 책. 다만 어느 날엔가 당신의 영감이 바닥났다는 다소 비관적인 인식이 들거나 혹은 그저 흥미 있는 일이 없어 심심하고 무료한 때에 다시금 들춰 보게 되는 그런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책 정보

    <크리에이터의 즐겨찾기>

    저자: 지콜론북 편집부

    출판사: 지콜론북

    출간일: 201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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