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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레이터 ‘오예(OYE)’

    “아직은 아웃풋보다 인풋이 더 절실한 시기”


    인터뷰.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07월 10일

    일러스트레이터 ‘오예(OYE)’

    디자이너 오예(OYE)는 현재 모든 상태가 임시적이라고 한다. 이십대, 청춘이라 불리는 나이도 그렇지만 ‘임시보관장소’라 이름 지은 임시적 공간에서 임시적인 일들을 하고, 돈을 벌고, 작업을 하며, 임시적인 삶을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임시’라는 말에 담긴 긍정적인 면, 즉 부담없고 가벼운 삶의 무게, 그리고 어떻게 변화할지 모를 무궁무진한 변화 가능성을 충분히 즐기는 중이다. ‘임시적’이라 불안하냐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로 그래서 즐겁다. 불안정과 안정의 경계에 놓인 ‘임시’라는 상태에선 그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까.

    이름

    오혜진. ‘오예’라는 예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예명의 뜻은 별다른 게 있진 않다. 평소에 친구들이 혜진이라고 부르질 않고 오혜라고 많이 불렀는데, 오혜라는 글자가 기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외치는 ‘오예’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생겨서 (발음도 비슷하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지었다.

    내가 소개하는 나

    재미있게 살고 싶은 사람

    지금까지의 활동

    2010년 대학교를 졸업 후 그래픽디자인을 베이스로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다뤄보고자 노력하며 지내고 있다. 지금은 합정동에 ‘임시보관장소’라는 개인 작업 공간을 꾸려 활동 중이다.

    요즘 최대 관심사

    운동. 주말마다 등산을 가거나, 평소에는 틈틈이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을 한다. 조만간 현대무용도 배워보고 싶다. 몸을 움직이는 행위에 관심이 많다.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

    원래 그림을 좋아해 미대에 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타이포그라피에 흥미를 느껴 점점 그래픽디자인 분야로 오게 되었다.

    디자인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 세 가지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이라면,

    1. 취하는 방법론에 제한이 있다는 것

    2. 혼자 작업한다는 것

    3. 컴퓨터가 없다면 작업이 불가능 한 것 (그러나 때론 이 세 가지가 장점이 될 때도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작업

    코우너스(Corners) 분들과 함께 벽지 프로젝트를 협업 중이다. 코우너스 분들이 소유하고 있는 리소스텐실프린터를 이용해 벽지로 제작할 수 있는 그래픽을 의뢰해 주셔서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 유어마인드와 협업한 디자이너의 책갈피 작업도 판매를 시작했고, 8월 중 단체전도 하나 준비 중이다. 틈틈이 개인 프로젝트인 『DOCUMENT』 시리즈도 만들고 있다. 3권까지 나왔으며, 2권과 3권은 <어바웃 북스: 독립출판 마켓>(2012.07.05 ~ 08.19)에서 판매하고 있다.

    ▲ 비정기 개인 소규모 출판 『DOCUMENT』 시리즈
        [위] 『DOCUMENT』 vol. 1  [아래] 『DOCUMENT』 vol. 2, 3
    ▲ 독립서점 유어마인드와의 협업으로 작업한 <디자이너의 책갈피> 시리즈 네 번째

    ▲ <즉석그림기능보유자의 집> 행사 중 

    나의 첫 작업

    첫 번째 작업의 기준을 자발성에 초점을 둔다면 <즉석그림기능보유자의 집>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겠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제한 안에서가 아닌 스스로의 질문에 답해본 작업이었다.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

    자발적 프로젝트들의 경우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문득 하고 싶어져서 하는 면이 크다. 아직까지는 아웃풋보다는 인풋이 좀 더 절실한 시기라서 스스로에게 인풋할 수 있는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

    인테리어나 건축 등과 같은 공간과 관련된 일들을 해보고 싶다. 그래픽이 공간에서 어떻게 입혀질지에 대한 고민도 재밌을 것 같고, 공간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고민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특히 한옥이라던가 게르같은 전통민속 공간에 관심이 많다.

    꼭 한번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많다. 백수 친구들, 잘 모르는 사람들,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여러 사람들과 기회가 닿는 대로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함께 작업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 서로 잘 몰랐던 면모를 느끼고, 인간에 대해 배우고, 떡이 되든 밥이 되든 그 결과로 무언가가 탄생한다는 것 자체가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

    잘 모르겠다. 지난달에 했던 계획이 이번 달에 바뀌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냥 한 가지 소망이라면 내년 작업실 계약일까지 재미있게 지내다가 무사히 나가는 것.

    ▲ 작업실 ‘임시보관장소’
    ▲ ‘임시보관장소’ 오픈 기념 엽서

    영감을 주는 나만의 특별한 장소 또는 물건

    책장. 한 권 한 권 사 모은 책이 모여 있는 책장 한켠이 나의 소중한 공간이다.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컴퓨터와 툴, 작업 버릇

    다른 디자이너들도 그렇겠지만 이런저런 사과 제품들과 펜. 버릇이라면 스케치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시작한다기보다는 한 톤 한 톤 쌓아가면서 완성본의 방향을 정해가곤 한다는 것.

    존경하는 디자이너 또는 롤모델

    이 세상엔 멋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 열거하긴 힘들다.

    요즘 가장 눈에 띄었던 타이포그래피 또는 디자인

    며칠 전 국제도서전에서 샀던 범우문고 책들. 작고, 가볍고, 심플하고, 부담 없다.

    오예를 글자(Type)로 표현한다면?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

    네팔 항공권, 런닝화, 영화 몇 편.

    지금 가장 버리고 싶은 세 가지

    냉소, 집착, 불안.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오예는?

    그렇다면 아예 출생지도 한국이 아니라 알래스카 언저리 어딘가면 좋겠다. 인적 드문 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집에서 태어나 심부름하다가, 가끔씩 들르는 여행자들에게 티 한잔 타주고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며 살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초능력이 생긴다면?

    공간이동을 하고 싶다. 집과 작업실이 너무 멀다. 출퇴근 시간이 합쳐서 3시간 걸린다.

    오예가 꿈꾸는 유토피아

    모나고 울퉁불퉁한 것들이 세월에 의해 깎이고 다듬어져서 최후에는 작고 동그란 돌멩이만 남는 것 같이 살다 죽는 것. 나이 먹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는 인생.

    ▲ 『나오시마 디자인 여행』 북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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