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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의 호리틱 #18 에몬스가구 BI

    기존의 한글 디자인을 호리틱[이호+critic]하게 바라보기 ― 에몬스가구 BI


    글. 이호

    발행일. 2021년 07월 30일

    이호의 호리틱 #18 에몬스가구 BI

    열여덟 번째 호리틱은 가구 문화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에몬스가구 BI를 소개하겠습니다. 1979년 설립 이후 ‘미래형 디자인 창조’, ‘자연을 생각하는 기업’, ‘제일주의 추구’라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가구 및 인테리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에몬스가구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나눔과 상생의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에몬스가구의 BI를 살펴볼게요. 에몬스가구의 BI는 좌·우로 폭이 넓은 평체 스타일로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돋보이는 형태이고 외형적인 특징이 거의 없는 단순한 형태의 글자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BI에서 살펴볼 부분은 크게 네 가지로 지금부터 얘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자소 크기.
    단순한 글자들로 이루어진 BI를 보면 다섯 글자에서 초성이 크게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필자의 경우에는, 좋은 BI란 크기나 굵기, 특징 등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톤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에몬스가구 BI에서 보면 다섯 글자 중 ‘몬, 구’의 초성 ‘ㅁ, ㄱ’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느낌이고, ‘에’의 초성 ‘ㅇ’은 정원의 형태여서 더 커 보이는 느낌이에요.

    두 번째는 자소 굵기.
    BI를 보면 가로·세로 직선보다는 곡선 자소의 굵기가 더 굵어 보이는데요. 곡선 자소가 조금 더 굵어 보이는 이유는 곡선 자소의 시작과 맺음이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로·세로 굵기 비율을 조금 다르게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아요.

    또 ‘에’의 초성 ‘ㅇ’의 굵기를 보면 시각적으로 위·아래의 굵기가 좌·우의 굵기보다 더 굵어 보여서 다른 글자들과 달라 보이는 느낌이에요. 에몬스가구 BI의 가로·세로 직선의 굵기 역시, 세로획의 굵기가 가로획보다 조금 굵어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구’의 ‘ㅜ’를 보면 세로기둥의 굵기가 얇아 보이고 있어요.

    세 번째는 글자 크기.
    다섯 글자 중 ‘몬, 구’는 다른 글자보다 작아 보이는데요. 세로 모임꼴인 ‘몬, 구’를 가로 모임꼴의 틀에 넣으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느낌이에요.

    마지막 네 번째 ‘스, 가’의 곡선 자소인 ‘ㅅ, ㄱ’의 형태.
    일반 고딕류와 유사하다는 느낌이어서 형태를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글자로 이루어진 에몬스가구 BI에서는 세밀한 크리틱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럼 자세하게 살펴볼게요.


    자소 크기

    호리틱을 통해 여러 번 언급했지만, 필자는 단순한 글자일수록 꼼꼼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BI를 보면 ‘가’의 ‘ㄱ’이 가장 커 보이고, ‘몬, 구’의 ‘ㅁ, ㄱ’은 작아 보이는 느낌이에요. ‘가’의 ‘ㄱ’ 세로 높이를 줄여주었고, ‘몬, 구’의 초성을 크게 조정해 주었어요. 특히 ‘구’의 경우 ‘ㄱ’이 커 보이도록 ‘ㄱ’과 ‘ㅜ’를 붙여 주었어요. 에몬스가구 BI에서 ‘에, 스, 가’의 초성 ‘ㅇ, ㅅ, ㄱ’이 커 보이는 이유는, 필자가 보기에 굵기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에몬스가구 BI 호리틱 첫 번째

    자소 굵기

    에몬스가구 BI는 세로획을 가로획보다 약간 굵게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아요. ‘에’의 ‘ㅇ’ 굵기는 위·아래의 굵기가 더 굵어 보이는 느낌이어서 조정해 주었어요. ‘스, 가’의 곡선 자소인 ‘ㅅ, ㄱ’의 경우에는 곡선의 시작과 맺음의 굵기가 같아 더 크고 굵어 보여, 곡선의 맺음을 조금 더 얇게 조정해 주었어요. ‘구’의 중성 ‘ㅜ’의 세로 기둥은 가로획보다 얇아 보여서 굵게 조정해 보았어요.

    에몬스가구 BI 호리틱 두 번째

    글자 크기

    에몬스가구 BI 글자들은 가로 모임꼴인 ‘에, 가’와 세로 모임꼴인 ‘몬, 스, 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세로 모임꼴인 ‘몬, 구’자를 유사한 크기로 맞춰 줄 경우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느낌이어서 ‘몬’의 ‘ㅁ’을 크게 조정해 주고, ‘구’자는 초성과 중성을 붙여주어 초성이 커 보이도록 조정해 주었어요. 크기 차이가 느껴지나요?

    글자 형태

    에몬스가구 BI에서 ‘스, 가’의 초성 ‘ㅅ, ㄱ’은 일반 고딕류와 유사한 느낌인데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아서 곡선의 맺음을 세로로 마무리되는 형태로 조정해 주었고, 하나의 굵기로 보이는 곡선은 맺음을 얇게 표현하여 다른 글자와 어울리도록 조정해 주었어요.

    지금까지 ‘에몬스가구 BI’를 살펴보았는데요. 몇 번 말씀을 드렸지만, 단순한 글자만 있는 경우 오히려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생각인데요. 굵기와 크기를 고르게 보이도록 조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꽤 정리되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위 비교 이미지에서 ‘몬’자의 크기가 커 보이도록 종성 ‘ㄴ’도 붙여 보았는데요.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다음 호리틱에서는 다른 업종의 BI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에몬스가구 BI 이미지 출처: 에몬스가구 홈페이지)

    윤디자인그룹, 산돌 등 다수의 폰트 회사를 거쳐 현재는 닥터폰트(DOCTORFONT) 대표로 있는 28년차 폰트 디자이너다. 폰트 제작, 한글 교육, 브랜드 개발 등 한글을 기본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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