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문의





    검색

    닫기
    t mode
    s mode
    지금 읽고 계신 글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아온 노하우, <책 잘 만드는 책>

    어떤 책이건, 그 한 권에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스며들어 있는 셈이다.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려면 글쓴이 외에도, 편집 및 제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장하는 편집자, 본문부터 표지까지 원고와 가장 잘 부합하는 만듦새를 고안하는 디자이너, 그리고 인쇄, 제책, 후가공 등을 담당하는 제작자들이 한 팀처럼 움직여야 한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5월 28일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아온 노하우, <책 잘 만드는 책>

    우리는 늘 책을 곁에 두고 가까이 보며 살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선 잘 모른다. 보통 지은이 혹은 옮긴이, 좀 더 나아가 출판사 이름까지 알면 그만. 하지만 한 권의 책은 글쓴이의 가치관과 정신이 응축된 하나의 세계인 동시에, 편집자-디자이너-출판 제작자가 오랜 세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아온 노하우의 집적체이다.

    어떤 책이건, 그 한 권에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스며들어 있는 셈이다.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려면 글쓴이 외에도, 편집 및 제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장하는 편집자, 본문부터 표지까지 원고와 가장 잘 부합하는 만듦새를 고안하는 디자이너, 그리고 인쇄, 제책, 후가공 등을 담당하는 제작자들이 한 팀처럼 움직여야 한다. 여기에 마케팅과 유통·판매까지 더해지면, 책이 독자와 마주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 닿아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밥 한 그릇이 식탁에 올라올 때까지 농부의 손길을 88번 이상 거쳐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도 그에 못지않은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 오늘 소개할 <책 잘 만드는 책>에는 이러한 것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녹아 있다.

    책은 제각기 다른 내용과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본 매뉴얼만 익힌다고 금세 뚝딱 만들어낼 수 없다. 대량생산 체제에서도 특유의 고유성을 견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백 부를 만들건, 만 부를 만들건, 책을 만드는 동안은 결과물을 손에 쥘 때까지 끝없이 살피고,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완전무결한 책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책 만드는 사람들은 늘 그런 책을 꿈꾼다. 단 하나의 흠결도, 오·탈자도 없는, 아름다운 책을 말이다. <책 잘 만드는 책>의 지은이 김진섭은 특히 더 그렇다. 출판 제작자로서 일한 지 5년이 되던 해, 그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갔다가 책이 펼치는 드넓고 다양한 세계에 충격을 받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 책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 북페어를 둘러본 사흘의 시간은 (중략) 의미 있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중략) 책을 만드는 과정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출판 안내서를 내고야 말겠다는 것.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내 분야에 관한 작은 안내서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자료 수집부터 시작했다. 미국, 일본 등 출판 선진국에서 발행된 참고서적과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지침과 안내서, 각종 출판·인쇄 관련 제품 카탈로그 등 닥치는 대로 긁어 모았다. 또한 기존 자료에서 얻을 수 없는,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경험을 노트에 적어 나갔다.” -초판 서문, 18~19쪽-

    이후 그는 무려 5년 동안 출판 현장을 누비며 모은 수많은 자료를 정리해 지난 2000년, <책 잘 만드는 책>의 초판을 출간했다. 나오자마자 대한민국 거의 모든 출판사의 책장에는 이 책이 한 권씩 꽂히기 시작했으며, 출판 초보자들은 물론 오랜 경력의 실무자들도 곁에 두고 보는 ‘참고서’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여러 대학 및 아카데미의 출판 관련 학과에서 강의 교재로 사용될 만큼 그 탄탄한 구성을 인정받았다. 개정 3판을 거듭하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책 잘 만드는 책>이 출간된 지도 벌써 15년이 흘렀다. 출판 제작 환경이 급속도로 변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이 책 역시 변화가 필요했으며, 이에 마침내 완전개정판(개정 4판)으로 새로이 선을 보이게 됐다.

    이 책엔 종이의 규격 및 특징부터 고르는 법, DTP와 디지털 출판, 인쇄 및 제책, 가공, 각종 제작 관련 업체들,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출판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지은이가 출판 제작자로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하나하나 체득한 귀중한 정보와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으며, 사진과 인포그래픽 등 각종 시각 자료들도 적재적소에 풍성하게 실려 있다. 완전개정판인 만큼 출판 제작 환경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면서 지금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추가, 보완했다. 출판 제작에 관해 제대로, 잘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봐야 할 책이 바로 <책 잘 만드는 책>이다.

    책 정보

    책 잘 만드는 책

    저자: 김진섭

    출판사: 두성북스

    출간일: 2014.03.25

    가격: 28,000원

    Popular Review

    인기 리뷰

    New Review

    최신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