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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노랫말의 생김생김, 캘리그라피콘서트 〈Never Ending Story〉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록그룹 '부활'. 이들의 주옥같은 노랫말이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재해석 된다.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이 주최하여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캘리그라피 콘서트'가 바로 그것.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10월 31일

    ‘부활’ 노랫말의 생김생김, 캘리그라피콘서트 〈Never Ending Story〉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록그룹 ‘부활’. 이들의 주옥같은 노랫말이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재해석 된다.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이 주최하여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캘리그라피 콘서트’가 바로 그것. 이번 전시는 부활의 대표곡인 〈Never Ending Story: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타이틀로 오민준, 이상현, 윤경희, 이광택 등 17명의 캘리그라피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부활의 노랫말을 각기 다른 해석을 하고 캘리그라피, 비주얼 디자인, 영상, 새김글씨 등 다양한 장르와 작품으로 표현해냈다.

    1986년 데뷔한 부활은 1집부터 대 히트를 거두면서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멤버들의 갈등과 탈퇴, 리더 김태원의 구속과 암 투병 등으로 그룹의 존폐위기까지 몰리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그 이면에는 숱한 고통과 좌절이 있었지만, ‘음악’이라는 하나의 꿈을 꾸고 있었기에 28년간 한길만을 고수하며 그야말로 불후의 명작을 만들어 냈던 부활. 〈Never Ending Story〉, 〈사랑할수록〉, 〈희야〉 등 수많은 히트곡과 김종서, 이승철, 박완규 등 전설 같은 보컬을 배출하기도 했다. 다시 일어서는 생명력을 기반으로 한 그들만의 끝나지 않을 이야기. 이번 전시는 한때 마음에 새겼던 노랫말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그때의 추억들을 다시 떠올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광택 〈김재기… 그의 노래〉
    [좌] 이우진 〈지금이 일어나야〉 [우] 김재현 〈부활, 그들의 역사〉
    윤경희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작품 몇몇을 살펴보면, 우선 김향림의 〈날 좀 바라봐〉. 한때 소녀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던 외침, 바로 〈희야〉의 노랫말을 쓴 작품이다. 순간의 애절함을 한자씩, 한자씩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다음 윤경희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쓴 작품이다. 작가는 ‘사랑해’라는 표현이 조심스럽고 인색하던 시절, 절규하듯 쏟아지는 ‘사랑해’라는 가사가 아주 격한 표현으로 다가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홀로 되뇌다가, 쏟아내다가 절규하고, 되뇌고 또다시 절규하는 느낌을 각각의 글씨마다 다른 느낌으로 담았다.

    다음은 오민준의 〈난다인생〉, 〈나비〉의 노랫말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메시지. 세상 모든 것을 잊고 나비가 되어 어느 곳이든 훨훨 자유롭게 날고 싶은 우리네 마음을 표현했다. 이광택의 〈김재기… 그의 노래〉는 고 김재기가 부른 〈소나기〉를 주제로 쓴 작품이다. 빗길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진 그의 노래, 가사에서처럼 시작하는 듯 끝나버린, 그리고 짧지만 강렬하게 남겨진 그를 선으로 녹여냈다. 이상현의 〈추억이면(追憶異面)〉은 부활의 10집 음반이자 20주년 기념음반인 〈서정〉에 수록된 〈추억이면〉을 한자로 썼다. ‘추억이라면’과 ‘추억의 다른 면’이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포함된 제목으로 이번 전시와 작품들 또한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재현의 〈부활, 그들의 역사〉는 부활의 전곡 제목을 쓴 작품이다. 오랜 시간 화석처럼 귀하게 굳어진 그들의 노래, 그들의 역사처럼 휘청거리는 듯 강인한 필력이 매력적이다. 이우진의 〈지금이 일어나야〉는 곡명 〈a side effect(부작용)〉라는 의미와 달리 그동안의 쉼은 앞으로의 도약을 위함이라는 긍정의 내용을 담고 있는 가사처럼 작가 스스로 타이르듯이 지금 일어나야 함을 글자 모두에 담았다. 최석영의 〈청춘〉은 전시의 타이틀인 〈네버엔딩 스토리〉를 모티브로 쓴 작품. 작가는 청춘을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생각했다. 폭발할 것 같은 청춘이지만 지나보니 가장 기억 남는 시간인 것. 애틋한 모습까지도 퍼져 사라지는 먹선과 화려한 한지에 청춘을 담았다.

    지난 가을 〈김광석 다시 쓰기〉 전을 시작으로 두 번째를 맞는 캘리그라피 콘서트. 사랑과 이별, 슬픔과 외로움으로 범벅된 노랫말이 각 사람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8090세대, 소싯적 ‘희야’ 한번 외쳐보지 않은 사람 어디 있나. 그 애절함이 그대로 담긴 캘리그라피가 마음을, 발길을 붙잡는다.

    [위] 김향림 〈날 좀 바라봐〉 [아래] 이상현 〈추억이면(追憶異面)〉
    최석영 〈청춘〉

    전시 정보
    캘리그라피콘서트 <Never Ending Story>

    기간: 2013년 11월 1일(금)~11월 15일(금)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초대: 2013년 11월 2일(토) 오후 5시
    주최/주관: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
    후원: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그래피서울, 캘리그라피그룹 ‘어울림’
    관람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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