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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상스의 숨결을 느끼다, <바티칸 박물관 전>

    '세계의 머리', 혹은 '영원한 도시'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역사적으로 서양 문명을 대표했던 로마의 내부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면적의 국가 '바티칸 시국'이 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02월 05일

    르네상스의 숨결을 느끼다, <바티칸 박물관 전>

    ‘세계의 머리’, 혹은 ‘영원한 도시’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역사적으로 서양 문명을 대표했던 로마의 내부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면적의 국가 ‘바티칸 시국’이 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가톨릭교회의 상징이자 중심지인데, 비록 0.44 km²의 면적이지만 섣불리 작다고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바로 바티칸 시국 내에 있는 세계 최대급 규모의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 때문.

    프랑스의 르부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 박물관은 역대 가톨릭 교황이 수집한 예술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는 조각과 회화, 공예품 등의 예술작품 및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그 규모가 굉장히 방대하다. 게다가 시스티나 경당과 더불어 24개의 미술관에 각각 다른 테마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단일 박물관과는 비교할 수 없기에 복수형인 Musei로 불린다.

     ‘바티칸 궁 조각 공원’ 섹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바티칸 박물관 전>은 이 방대한 작품 중에서도 르네상스 시대에 해당하는 작품 73점을 보여준다. 전시 섹션은 총 8곳으로, 르네상스 시기별 구분과 함께 바티칸 궁 조각 공원, 르네상스 장식 미술,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등으로 나뉘어 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바티칸 시국 모형을 지나쳐 들어가면 고대 그리스의 조각 작품들을 마주치게 된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라오콘 군상>. 트로이 전쟁 당시 트로이의 신관이었던 라오콘은 그리스에서 남긴 목마가 계략임을 눈치챈다. 하지만 그리스의 편을 들던 포세이돈이 보낸 뱀 두 마리에 의해 두 아들과 함께 살해당하는데, <라오콘 군상>은 바로 이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걸작으로, 근육에 대한 이해와 묘사가 뛰어나다. 보통 대리석 조각은 대리석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무너지지 않기 위해 군데군데 부자연스러운 지지대가 들어가 있다. 하지만 <라오콘 군상>은 이 지지대 없이도 형태가 유지되어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마저도 ‘예술의 기적’이라 말하며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이 외에도 <벨베데레의 토르소>, <벨베데레의 아폴론> 등의 조각 작품을 통해 고대 그리스의 높은 예술 수준을 느낄 수 있다.

    바티칸 궁 조각 공원 섹션을 지나면 르네상스 중, 후기의 회화작품을 본격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섹션이 마련되어 있다. 가톨릭 성서나 성인의 일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르네상스 시대순으로 전시되어있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중세 미술 양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난파하는 배를 구하는 성 니콜라스_젠틸레 다 파브리아노, 1425

    젠틸로 데 파브리아노의 <난파하는 배를 구하는 성 니콜라스>는 제목 그대로 난파당하는 배를 구하는 성 니콜라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 왼쪽 하단의 인어와 배 내부의 물을 퍼내는 선원은 풍랑에 휩싸인 상황을 나타낸다. 그 당시에 인어는 폭풍을 부르는 존재로 믿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폭풍의 묘사를 대체할 수 있는 장치로 들어갔다. 이 당시의 성화는 신자들의 신앙심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작품 역시 그렇다.

    [좌]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_레오나르도 다 빈치, 1480-82 [우] 피에타_미켈란젤로, 1498-99

    전시 막바지를 장식하고 있는 섹션은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로,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각자 주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은 <피에타>와 <사랑>,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인데, 이 중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은 <피에타>일 것이다. 사실 피에타는 1972년 자신이 예수라 주장하는 한 남자에 의해 훼손당하는 사건 이후로 해외 반출이 금지되었다. 물론 지금은 복원되었으나, 해외 반출 자체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현재 <바티칸 박물관 전>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은 바티칸 박물관 대리석 복원 연구소에서 제작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성좌: 바티칸 컬렉션’의 일부로 제작되어 진품과 같은 것은 물론이고 현재 4m 안으로 다가갈 수 없는 진품과는 다르게 코앞에서 바라볼 수 있어 실제 바티칸에서 보는 것보다 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좌] 벨베데레의 토르소 [우] 라오콘 군상
    사랑_라파엘로 산치오, 1507

    바티칸이라면 흔히 가톨릭 교회와 교황이라는 종교적 이미지만을 떠올리기가 쉽다. 물론 바티칸이 가톨릭 총본산인 것은 맞지만, 종교적 의미 외에도 문화적, 지리적 측면을 떠올려 보면 서구 문명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존재했던 곳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서구 문명의 발달에서 가톨릭 교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서양 미술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바티칸’과 ‘르네상스’, 이번 <바티칸 박물관 전>을 통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좌] 성 도미니코, 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타리나와 함께 있는 성모와 아기 예수_프라 안젤리코, 1435

     [우] 동정 마리아에게 왕관을 씌움_플랑드르 학파(라파엘로의 밑그림), 1537-38

    전시정보

    바티칸 박물관전 MUSEI VATICANI

    전시기간: 2012.12.08 ~ 2013.3.31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주최: 예술의전당, 바티칸박물관, KBS

    주관: KBS미디어, ㈜지니어스 엠엠씨, ㈜솔대

    홈페이지

    입장요금

    성인 15,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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