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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의 디자인 철학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전시

    일본의 대표적 디자인 이론가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전시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글. 임재훈

    발행일. 2016년 06월 08일

    대가의 디자인 철학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전시

    일본의 대표적 디자인 이론가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전시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가 오는 6월 30일까지 서초구에 있는 인더페이퍼 갤러리에서 열린다. 현재 무사시노미술대학의 명예교수인 무카이 슈타로는 지난 1965년 무사시노미술대학에 기초디자인학과를 설립했으며, 오늘날 화두로 떠오른 융합적, 학제적 디자인 교육을 실시해 다양한 영역을 횡단하며 활동하는 하라 켄야를 비롯한 여러 유명 디자이너를 배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카이 슈타로의 ‘형태의 시학’을 주제로 시각적 소재와 공간적 구성을 통해 체험하도록 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와 언어를 소재로 시각적인 형상과 공간적인 구조에 대하여 탐구한 〈콘크리트 포에트리〉 두 가지 전시를 동시에 선보인다. 


    첫 번째 전시인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는 2000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일환으로 본(Bonn)에서 열린 〈오늘은 내일-경험과 구성의 미래〉에 출품된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 전시는, 무카이 슈타로가 수집해온 동서고금의 도상과 이미지를 논고와 함께 주제별로 분류한 실크스크린 프린트 작품 30 점으로 선보이며 책을 빗대어 형상화한 통로의 형태로 구성되어 또 하나의 공간을 이루어낸다. 작품을 관통하는 테마는 인간 신체(미크로코스모스)의 제스처와 대자연(마크로코스모스)의 제스처에 대한 탐구로, 무카이 슈타로가 평생 연구해온 디자인학의 기반을 형성하는 ‘형태학(morphology) 사고’가 응축되어 있다. 전시장을 채운 패널 내용은 단지 ‘제스처’에 관한 백과사전식 나열이 아닌, ‘제스처’의 깊이 있는 표현, ‘제스처’들이 지시하는 것, ‘제스처’를 통한 상상력과 비판력 결과 등으로, ‘제스처’의 가능성을 고양하려는 장치다. 

    두 번째 전시인 〈콘크리트 포에트리〉는 무카이 슈타로만의 디자인학, 디자인 철학을 다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본의 인쇄박물관에서 개최했던 또 다른 전시 〈콘트리트 포에트리〉를 재현한 것이다. 콘크리트 포에트리(Concrete Poetry, Konkrete Poesie)는 구체시(具体詩)·시각시(비주얼 포에트리)로도 불리는 문자나 색으로 표현하는 형상시이다. 이 실험적 시(詩)와 그 국제적 운동은 언어를 기존의 내용적·의미론적인 언어 기능에서 해방시켜, 이미지나 3차원적 존재로 보고, 언어가 지니는 자율적이며 구조적인 특성을 탐구하는 것으로, 무카이 슈타로는 1950 년대 독일 울름조형대학에서 콘크리트 포에트리의 창시자 오이겐 곰링거에게 직접 수업을 들으며, 초기부터 이 운동에 참여하여 현재 전 세계의 어떠한 콘크리트 포에트리 앤솔로지에서도 빠질 수 없는 대표적 시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자와 히라가나 문자로 이루어진 무카이 슈타로의 콘크리트 포에트리 작품들 중 ‘인간(⼈間)’, ‘마을(町)’ ‘나무의 성좌(⽊の星座)’ 등 국내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한자로 구성된 작품 7점을 선정하여 한국에서 생산된 한지에 실크스크린으로 새롭게 재현하였다.

    독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재현된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전시는 이전의 두 전시를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학이란 무엇인가, 자연과 인간, 인공물의 우주를 형성하고 생성하는 기본 원리는 무엇인가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시 정보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기간: 2016년 5월 16일(목)~6월 30일(목)
    장소: 인더페이퍼 갤러리(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 23길 41)
    관람시간: 평일 10:00~18:00, 토요일 11:00~17:00(일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최/주관: 두성종이
    기획: 신희경(세명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협력: 무사시노미술대학 미술관·도서관, 무사시노미술대학 기초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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