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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空間) 사옥의 의미 있는 변신, 아라리오 뮤지엄 방문기

    몇 해 전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가 큰 히트를 했었다. 극 중 남자 주인공인 장동건은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나왔는데, 그가 근무했던 사무실이 바로 '공간(空間)' 사옥이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5년 01월 21일

    공간(空間) 사옥의 의미 있는 변신, 아라리오 뮤지엄 방문기

    몇 해 전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가 큰 히트를 했었다. 극 중 남자 주인공인 장동건은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나왔는데, 그가 근무했던 사무실이 바로 ‘공간(空間)’ 사옥이다.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공간’ 사옥은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장소로, 대학생들은 시간 내서 답사도 많이 다니는 곳 중 하나였다. 대학생 시절, 필자의 학교가 대학로 근처에 있어서 버스 타고 지나갈 때마다 공간 사옥을 지나쳤었다. 검은 벽돌에 담쟁이넝쿨이 빼곡히 둘러싸인 건물을 보면서 저곳은 어떤 곳일까, 저런 곳에서 일하면 무슨 기분일까, 매일 상상해 보곤 했었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원문 보러 가기)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故 김수근 선생의 아틀리에며, 〈공간〉이라는 잡지를 창간하여 많은 건축인과 일반인의 문화적 소양을 높여준 곳이었다. 건축에 문외한이다 보니 김수근 선생에 대해서도 찾아봤는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서울올림픽 주 경기장,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경동교회, 문예회관, 전시관 및 공연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 백미 중의 백미는 역시 공간 사옥이라는 것. 이런 공간 사옥이 부도처리 된 후 최근 아라리오 갤러리에 150억으로 매각(2013년)되었는데, 건축계에서는 한국의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물이 경매에 올라왔으니 뜨거운 감자였나 보다. 그 당시 관련 블로그나 뉴스 등을 찾아보니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팽배하게 갈렸으니. 건축에 대해 잘 모르던 필자는 얼마 전 공간 사옥이 ‘아라리오 뮤지엄’이라고 바뀌고 전시를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고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공간 사옥, 출처: 아리리오 뮤지엄 페이스북
     공간 사옥을 설계한 건축가 故 김수근, 출처: 김수근문화재단 홈페이지 (바로 가기)

    티켓을 사고 입장했다. 오디오 가이드도 있지만, 따로 구매하진 않았다. 시간을 잘 맞춰가면 1시간가량의 도슨트 투어도 들을 수 있었는데 필자는 여유롭게 혼자서 전시를 봤다. 가이드가 없어도 크게 어렵지 않은 전시들이라서 따로 궁금한 점만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 전시실은 다른 뮤지엄과는 다르게 아주 복잡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사무실이었던 공간을 좁은 구획으로 나누어서 개별적인 룸이 존재하고 층층 마다 화장실도 전시실로 사용하고 있는 점이 독특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건물이다 보니 천정도 낮고, 계단이나 폭도 매우 좁았다.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었지만, 전시장이다 보니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다. 공간 하나하나 표정이 다양했는데 꼭 한 번 방문해서 직접 보았으면 좋겠다. 전시는 현대미술과 설치미술이 많았는데, 비디오아트 쪽도 많고 백남준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 내용도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좀 더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검은 벽돌 건물 옆에 유리로 된 신관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카페를 비롯하여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이다. 창덕궁 바로 옆에 있는 통유리 건물이다 보니 뷰가 정말 정말 좋다. 특히 5층의 노진성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다이닝 인 스페이스’는 가격 대비 훌륭한 코스요리에 근사한 공간이다 보니 특별한 날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다. 테이블이 7개뿐이라 조용하며 최소 4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필자도 올해 기념일에는 꼭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인 아라리오 뮤지엄. 오감이 만족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아라리오 뮤지엄 로고와 공간 구성, 출처: 아리리오 뮤지엄 페이스북
     아라리오 뮤지엄에 전시 중인 작품, 출처: 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 (바로 가기)
     신관 건물 외관

    갤러리 정보
    아라리오 뮤지엄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3(문의: 02-736-5700)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료: 12,000원(성인), 8,000원(청소년), 5,000원(어린이), *10세 이하 입장제한
    아리리오 뮤지엄 홈페이지 (바로 가기)
    공식 페이스북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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