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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의 50년 세월, 단 1초의 찰나처럼! 랄프 깁슨 사진전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설처럼 꼽히는 작가.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작품인 1961년작부터 50년간의 작품 중 오리지널 프린트와 작가의 친필사인으로 구성된 12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06월 11일

    거장의 50년 세월, 단 1초의 찰나처럼! 랄프 깁슨 사진전

    초현실 사진계의 살아있는 거장, 랄프 깁슨(Ralph Gibson)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설처럼 꼽히는 작가.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작품인 1961년작부터 50년간의 작품 중 오리지널 프린트와 작가의 친필사인으로 구성된 12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특별히 6작품은 모든 에디션이 다 소장된 작품으로서 이번 전시를 위해 AP(Artist’s Proof)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들은 이제 그의 생에서 다시는 나오지 못할, 그리고 그 어느 나라에서건 더 이상 보여줄 수 없는 마지막 한정판이다.

    ※ AP: 작가 보관용으로 제작한 작품. 전체 에디션의 10% 미만의 수량만 찍어낼 수 있고, 에디션이 모두 판매되면 AP가 거래되기도 한다.

     Leda, Silverprint, 20x24_, 1974 © Ralph Gibson

    1939년 미국 출생인 랄프 깁슨은 1960년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에 입학하면서 사진가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63년 첫 사진집 출간을 시작으로 <스트립>, <몽유병자>, <테오럼>, <부유하는 시선>, <프랑스의 역사> 등 약 14권의 사진집을 출간해왔다. 고흐의 마을, 프랑스 아를르에서 사진 대상을 받았으며 유럽사진센터에서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기계적인 카메라의 속성을 통한 작품 활동에서 벗어나 대상과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감정 그리고 의미를 담아내기 위한 도구로서 카메라를 활용해왔던 랄프 깁슨. <몽유병자> 시리즈의 출간을 통해서 이전의 직설적이며 기록의 한 매체였던 사진이라는 장르를 초현실주의와 추상표현의 단계로 이끌어낸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외면의 묘사에 치중하던 사진계에서 외면이 아닌 내면과 상상의 영역으로서의 확장을 꾀했던 그는 구체적인 사실의 나열이나 표현에서 벗어나 단순성의 미학적 표현을 통하여 인간 내면의 성찰을 꾀하였다. 모호하고 구체적일 수 없었던 내면의 영역을 사진이라는 매체로서 너무나 아름다우면서 가장 예술성 있게 표현해낸 작가로서 평가받고 있다.

    Baby_s hand  guitar, Silverprint, 16x20_, 1961 © Ralph Gibson

    내 이력의 첫 50년을 대변하기 위해 선택한 이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 이미지들의 셔터 속도들을 모두 합하면 일 초 정도의 시간 동안 열려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번뜻 스쳐 갔다. 매우 긴 일 초…. (중략) 내게 사진이란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외부의 관점에서 보면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이지만 그 순간의 이런저런 대상, 인간의 내면의 이미지들은 나의 인식이 된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인상 깊었던 몇몇 작품에 대한 기억. 살짝 아래로 향해있는 여자의 시선, 코와 입은 과감히 자르고 한쪽 눈만 잡아낸 작품 . 얼굴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배경 때문인지 비어있는 그 공간이 여자의 시선만큼이나 공허하다. 에는 두 개의 손이 공존한다. 여유롭게 기타를 치는 어른의 손, 기타 선율에 반응하는 듯한 아기의 손. 그 손은 마치 자기도 치고 싶다는 표시 같기도, 아니면 그만 치고 자신과 놀아달라는 손짓인 듯도 하다.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한 흥미로운 찰나이다. 는 어느 한 가정의 가장 은밀한 방의 입구처럼 보이는 공간에 하나의 손이 나와 열려 있는 문을 닫으려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해골처럼 깡마른 손, 무언가 불길하기도 하고 무기력해 보이기도 한. 방 안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 질듯한 묘한 기운이 감도는 작품이다.

     [좌] Bastienne, Silverprint, 20x24_, 1987   [우] Ducktail, Silverprint, 16x20_, 1975 © Ralph Gibson

    한편 전시를 주최한 ‘킵스 갤러리 서울 포토그래피(KIPS GALLERY SEOUL PHOTOGRAPHY)’는 지난 10년간 현대미술의 중심부인 뉴욕의 첼시에서 운영되어온 ‘킵스 갤러리 뉴욕’의 협력적 관계로 새롭게 시작하는 갤러리이다. 이전과는 달리 현대미술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다루는 공간. 사진이라는 매체가 단순한 기록적 속성으로서의 도구가 아닌 ‘진실’이라는 사진 본연의 의미를 통하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예술로서의 사진 그리고 사진으로서의 예술을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개관을 했다. 그 개관 첫 전시로 만나는 랄프 깁스라는 거장, 사진작가로서 그리고 세계적인 초현실주의 작가로서의 마지막 오리지널 프린트를 보는 귀중한 기회. 그 기념비적인 자리를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nchanted Hand, 16x20_ Siverprint, 1968 © Ralph Gibson

    전시 정보

    랄프 깁슨(Ralph Gibson) 사진전

    기간: 2013년 5월 17일(금)~2013년 6월 20일(목)

    장소: KIPS GALLERY SEOUL PHOTOGRAPHY

    주최: KIPS GALLERY SEOUL PHOTOGRAPHY / KIPS GALLERY NEW YORK

    홈페이지:  http://kipsgalleryseoul.com/

    관람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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